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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침실이 행복한 관계의 비밀?

기술 발전 때문에 전통적 방식의 관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기술이 어떻게 사랑과 우정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최근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많은 커플들에게 기술은 양날의 칼입니다. 스마트폰은 쇼핑리스트를 공유하거나 이모티콘을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커플들이 어디에 있든지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동시에 저녁 식사 도중에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화를 없애거나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를 보면서 잠들기 전에 하던 대화 대신 트위터를 보고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달 국제 신경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를 보면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어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보다 기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우 나머지 사람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들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교수들은 말합니다. “기기에 집중하는 것은 커플을 연결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분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계에서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감정은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 개인의 안정감이나 소속감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연인이 있는 사람 중 25%가 파트너가 자신과 함께 있을 때 휴대전화기 때문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8%는 파트너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 때문에 다툰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3년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의 연구를 보면 연인 관계에서 문자 메시지를 너무 많이 보내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미안해(sorry)”라고 보내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같은 연구는 결론짓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데이트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서비스가 되지 않는 근교에 하이킹을 가거나 브런치를 먹으러 나갈 때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가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기기와 분리되기 어려운 집에 있는 경우는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정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침실을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공간으로 정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의 약혼녀와 저는 현재 침실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을 허용해야 하는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의 약혼녀는 침실에는 알람 외에는 다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이 의견에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패드를 통해서 책을 읽는 저에게 아이패드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면에서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인 킨들 역시 허용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제 약혼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만약 상황이 정말 극단적으로 진행된다면 한 가지 해결책은 침실에 와이파이 신호를 차단하는 벽지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지경까지 온다면 당신은 이미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계에서 기술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제대로 사용된다면 기술은 오히려 커플들을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의 다른 결과를 보면 커플이 텔레비전을 함께 시청하는 것과 같이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 서로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고 관계가 더 강화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술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 온 몇몇 전문가들은 기술이 관계에 가져오는 단점이 장점을 넘어서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2012년 기술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한 스탠퍼드 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마이클 로젠펠드는 말합니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 못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기술을 통해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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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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