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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빈곤 문제

캘리포니아 L.A동쪽에 있는 리버사이드(Riverside)는 서부 해안가에 비해 고용, 수입, 교육 등 모든 부분이 뒤쳐졌습니다. 얼마전 열린 캘리포니아 경제 정상회담에서는 모든 주제가 부유한 해안지역과 빈곤에 허덕이는 내륙(inland) 지역의 경제 격차를 어떻게 좁힐 수 있는가에 관한 담론이었죠. “두개의 캘리포니아(Two Californias)”는 이제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나온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의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국 통계청은 네가족 기준 수입이 $23,492 이하이면 빈민층으로 분류하는데, 지역별 물가나 세액 공제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입니다. 집세와 물가를 고려하면 L.A의 빈곤율은 18%에서 27%로 올라갑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빈곤율도 거의 두배가 뛰죠. 물가를 고려한 통계청의 다른 지수를 활용하여 캘리포니아 전체의 빈곤율을 계산하면 23.8%로, 51개주 1위가 됩니다. (전통적인 계산 방식으로는 14위입니다.) 미국내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가 8백만 빈민을 가지고 있단 이야기가 되죠.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것도 이미 오래된 문제입니다. 복지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조만간에 재정이 파산날 겁니다. 주지사 제리 브라운은(Jerry Vrown)은 현재 복지 선을 유지하겠다며 “캘리포니아 주의 수많은 매력에 따라오는 뒷면일 뿐이다” 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심각합니다. 캘리포니아의 빈곤은 그의 주장대로 밀려드는 이민자들이 저임금 직업을 택해서가 아닙니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던 시기는 이미 끝났고, 2세가 교육을 받는 시기인데 이들이 인종별 격차를 넓혀가는 겁니다. 고졸 학위 이하에서 교육 과정을 끝내는 백인이 26%, 흑인이 36% 인데 비해 라티코는 66% 이상입니다. 물론 브라운 주지사가 아무 일도 안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소득 지역의 학교 재정지원을 확대했고, 몬테레이 지역의 쉐일가스 관련 산업을 지원해 미래 일자리 양산을 준비했으며, 최저임금을 $10로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지역의 화려해보이는 실리콘 밸리 뒤에 빈부격차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실업률은 8.7%로 미국내 5위입니다. 1/3 이 주정부 복지 지원을 받아 살고 있지요. 2007-09년에서 2010-12년 사이 5만불~ 10만불을 버는 중산층은 75,000명이 줄었습니다. 실리콘 밸리 지역 엘리트들이 번성할 지라도, 캘리포니아의 부는 몇명을 위한 이야기일 뿐입니다.(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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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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