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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국 대선, 최고의 여론조사와 최악의 여론조사

뉴욕타임즈에서 미국 선거 관련 블로그 538(FiveThirtyEight)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트 실버가 대선 직전 3주 동안 전국 단위나 주 단위에서 5개 이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23개 기관의 정확도를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Investor’s Business Daily라는 신문을 위해서 여론조사를 한 TIPP 기관의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0.1% 오차로 가장 정확했고, 롬니에게 실제 결과보다 7%나 유리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내 놓은 갤럽(Gallup)이 가장 부정확했습니다. 갤럽은 2008년 대선, 2010년 중간선거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매우 부정확한 여론조사를 내 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여론조사는 실제 결과보다 롬니가 평균 2% 더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대적으로 정확한 여론조사를 한 기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미리 녹음된 내용(Robodial)이 아니라 설문조사원이 직접 질문을 했고 (Live Phone) 집 전화 뿐만 아니라 휴대폰(Cell) 사용자들도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미국에서는 미리 녹음된 질문 형태로 휴대폰에 전화를 거는 것이 대개 불법이기 때문에 자동 녹음을 이용하는 여론조사 기관들은 집 전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데, 집 전화를 받고 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의 경향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 유리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미국인의 1/3이 집전화 없이 휴대폰만 소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젊고 도시 지역에 살고 소득이 낮은 흑인이나 라티노 인종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휴대폰 사용자를 설문조사에서 배제하면 자연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기관들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설문조사는 오바마가 롬니에게 2.3% 앞서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실제 결과 2.6%에 매우 근접한 수치입니다. 대선 직전 마지막 3주 동안 투표를 할 예정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단 한번이라도 설문조사를 한 90개 기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온라인을 통해 여론조사를 한 기관들의 평균 오차는 2.1%인 반면 녹음된 질문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기관들의 평균 오차는 5%였습니다. 집 전화만으로 여론조사를 한 기관들은 평균 4.7%의 오차를, 휴대폰까지 포함한 기관들은 평균 3.5%의 오차를 보였습니다. 갤럽 대신 구글이 가장 명망 있는 여론조사 기관으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NYT:FiveThirtyEight)

원문보기

2012년 대선 여론조사 정확도

여론조사 방법에 따른 평균 여론조사 오차

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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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기사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위 표에 대한 설명에서 '2012년 대선'이 '2102년 대선'으로 잘못 표시되었네요. 수정 부탁드립니다.

  • 미국에서도 집 전화 없이 휴대폰만 있는 가정들이 많나 보네요.
    한국도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집 전화만 대상으로 하면 새누리당쪽 지지가 높게 나오고, 휴대폰을 포함시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지요... 역시 통계 및 Survey는 자료 수집 방법이 중요한가봅니다.

    최근에 읽었던 글 중에서 Google Trends를 이용한 방법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관심이 있는 것을 찾아본다'라는 논리를 이용해 오바마나 롬니를 검색한 횟수, 그리고 관련 검색어를 찾은 조회 수등을 검토해보면 대선 투표 1~2주전에 벌써 당선을 추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내는 정보를 이용한 것이라 앞으론 진짜 포탈사이트가 강력한 권력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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