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지능의 관계는 논할 가치가 없는 주제입니다(1/2)
인종의 유전적 차이는 논의해도 됩니다. 지능의 유전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지능을 인종과 연결시키는 일에는 어떤 유용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당신이 지키고 싶은 과학을 과도하게 적용하는 것이며 전체 주제를 도덕적 문제로 만들어버립니다.
더 안전하고, 더 백인적이고, 더 비정치적인 대안이 있는 한, 급진적인 흑인이 상을 탈 리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비욘세는 단순히 그래미상 경쟁에서 진 것이 아닙니다. 음악 업계의 백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급진적인 흑인 여성주의적 상상력을 펼쳤다가 벌을 받은 것이죠.
[칼럼] 나이키의 새 광고, 캐퍼닉의 메시지는 오히려 지워졌다?
불리한 신체 조건, 가난, 젠더 규범,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인종주의적 폭력과 경기장에서의 상대를 한데 묶어버리면, 이 모든 시련의 구체성은 사라지고 납작해집니다. 이 모든 문제가 운동 선수 개개인이 노력과 의지로 이겨내야 할 무언가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 영화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평론가와 영화팬들은 이 영화들이 인종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이 영화들은 전혀 다른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비백인이 백인에게 의지하는 구도를 그려낸다면, 비판하고자 하는 구조를 오히려 강화하는 꼴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헤르미온느의 인종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백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구에서 “중립적인” 인종, 즉 디폴트는 백인입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인종이 따로 언급돼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백인이라는 겁니다. 롤링이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사람은 죄다 백인이라 치면, 마법사 세계는 백인이 절대 다수인 세계입니다.
장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억4천 여 미국인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게 환경보호청(EPA)의 설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대부분이 가난한 비백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 동네의 집 값이 싸니까요. 하지만 소득이라는 변수로 보정을 해도, 인종 간 대기오염 노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
“백인 쓰레기”라는 표현에 타격을 입는 것은 가난한 백인들 만이 아닙니다. 당연히 비백인을 에둘러 비하하는 표현이죠. 멸칭이 되기 위해 추가적인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 인종 집단은 백인 뿐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표현이니까요. “흑인 쓰레기”, “히스패닉 쓰레기”, “원주민 쓰레기”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미국사 내내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그 자체로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범죄자 취급을 받아왔기 때문이죠.
재키 씨는 이것이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누가 만들었나요? 프로그램을 훈련시킨 게 누구죠?” 프로그램 개발자 중 흑인이 없었을 거라는 게 그의 추측입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환자를 대놓고 차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무의식적 편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죠. 무의식적인 편견은 멀티태스킹 중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겉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이라는 공간은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겁에 질린 환자들을 대하면서 빨리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의사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구직이나 승진 과정에서의 배제와 같이 크고 중요한 일 뿐이 아닙니다. 무례한 언행에 노출되는 것, 다른 사람만큼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 식당이나 상점에서 상대적으로 질 낮은 서비스를 받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상 속의 일들이 모두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흑인 여성들은 강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맥락을 잊게 됩니다. 이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 긴 노동 시간을 마다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죠. 그리고 흑인 여성들이 강하다고 믿어버리면, 세상을 더 평등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이유도 사라져버리죠.
아동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Scholastic)은 최근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동화책 <조지 워싱턴의 생일 케이크>의 배포를 출판 2주만에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칼럼] 노예제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미국사 가르치기
노예제라는 주제에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90년대보다 덜 합니다. 하지만 에둘러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한 백인 여학생의 경우, 한 학기 내내 수업 시간에 한 말이라고는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의 노예상들에게 다른 아프리카인들을 팔아넘긴 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질문뿐이었죠.
[칼럼] 흑인 여성들이 “미투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
인종과 계급, 성과 권력의 문제가 모두 교차하는 이 지점은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취약한 여성들은 그 길을 홀로 걸어야 하죠. 그들은 피해를 보고도 자신의 가해자를 위한 구명 운동에 나서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나에게 고통을 준 가해자 위에 더 힘센 포식자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요.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인종차별에 맞선 소녀, 영웅이 되지 못한 이유는?
하지만 그레이 변호사는 흑인 커뮤니티의 원로들과 의논한 결과, 소송을 유보하기로 합니다. 클로뎃이 너무 어리고 민권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죠. 클로뎃은 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 가 16세 때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아마 사람들이 앞에 내세우고 싶은 인물이 아니었을 거예요. 너무 전투적이었으니까요.” 클로뎃의 말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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