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노화 연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것인가(2/2)

1부 보기

Q: 노화는 왜 일어나나요?

A: 나는 강연 때 1940년대 만들어진 포드 트럭의 사진 두 장을 보여줍니다. 포드 트럭 하나는 어떤 농장에 버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 트럭은 완전히 녹슬었고, 바퀴는 사라졌으며 말 그대로 이미 끝장난 차입니다. 다른 트럭 하나는 누군가가 완전하게 정비하며 관리해온 차로 거의 새 트럭이나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이 두 트럭은 모두 1940년대에 만들어졌고, 따라서 나이는 같죠. 이는 시간적 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나이는 다릅니다. 생물학에서는 이를 생물학적 나이라고 부릅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관리를 잘 했는가가 관건입니다. 노화는 이런 트럭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우리는 자신의 트럭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수리를 잘 할 수 있나요?

A: 당장 오늘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영양소를 잘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노화 방지약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노화 대처법이며,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삽니다. 영양소 섭취도 중요하며, 이 분야에서 우리는 지방을 얼마나 먹어야 하고 탄수화물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이야기해 왔습니다. 단식이 필요할까요? 간헐적 단식은 어떨까요? 지금 이런 문제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운동의 효과를 설파했던 잭 라래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운동은 왕이다. 먹는 것은 여왕이다. 둘이 함께라면, 왕국을 가진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말입니다. 사람들이 내게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물을 때 내가 하는 말이지요. 나는 아무 약도 먹지 말고, 그저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운동을 꾸준히 하기만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다음 현재 연구 중인 약들이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5년 안에 이들이 시장에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은 과학 소설에 가까운 회춘(rejuvenation) 치료가 있습니다. 신체 외부에서 장기를 수리하는 개념입니다. 실험실에서 심장 세포를 배양하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세포를 심장 세포로 바꾼 다음 심장병이 생겼을 때 필요한 부분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쥐의 경우 이 실험이 성공했지만, 인간에게 이를 적용하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대형 의료기기 회사나 제약회사가 노화 연구를 열심히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런 노화 연구는 오늘날 우리가 만성 질환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의학은 이런 새로운 연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며, 이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기존 의학은 특정 장기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가고, 그는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심장병의 위험을 낮출 것입니다. 제약회사 역시 혈압을 낮추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만들어왔습니다. 물론 이런 접근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심장병의 위험은 낮아졌고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해낸 것이죠. 문제는 여전히 우리가 알츠하이머나 황반 변성, 관절염 등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대로 노화를 이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여전히 이 수치들은 관리해야 하지만, 동시에 노화를 막음으로써 이 모든 질병을 보다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는 심장 전문의가 아니라 자신의 노화 속도를 최적화해줄 수 있는 노화 전문가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죠.

 

Q: 그건 마치 의사가 과거보다 더 전체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의사를 만나는 방식이 바뀌게 될까요?

A: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얼마나 빨리 그런 미래가 올지는 모르지만, 10년에서 20년 뒤, 노화에 대한 발견들이 보다 확실한 사실로 바뀐다면 의학은 치료보다는 예방의 성격을 더 강하게 띨 것입니다. 사람들은 건강관리(healthcare)를 이야기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하는 것은 사실 건강관리가 아니라 질병관리(sick care)입니다. 건강할 때 의사를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의사는 건강한 사람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고 운동을 자주 하라는 말 외에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의사들은 예방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이 노화의 기제를 통해 예방에 힘을 쓸 수 있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Q: 당신은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미토콘드리아를 고려하나요? 간헐적 단식을 직접 실천하나요?

A: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주 조심스레 말해야겠네요.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간헐적 단식을 하려 노력합니다. 이걸로 내가 오래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몸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Q: 과학자가 안 되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A: 조금만 재능이 있었다면 록밴드에서 전기기타를 치고 있었을 겁니다!

(노틸러스)

원문 보기

veritaholic

View Comments

Recent Posts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가피한 인물도 다수 지명된…

8 시간 ago

[뉴페@스프] “레드라인 순식간에 넘었다”… 삐삐 폭탄이 다시 불러온 ‘공포의 계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일 ago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4 일 ago

[뉴페@스프]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 미국 대선판에 등장한 문건… 정작 묻히고 있는 건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뻔한 정답 놓고 고집 부린 결과”… 선거 진 민주당 앞의 갈림길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