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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회

빌 게이츠 재단의 공동설립자인 멜린다 게이츠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가 없는 가사노동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불평등 중 하나지만, 정작 자주 거론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꺼내어 토론하지 않는다면, 여성의 가능성을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는 멕시코처럼 가난한 국가보다 무임금노동과 임금노동 간의 격차가 적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하루 평균 약 4.5시간을 무임금노동, 즉 장보기나 육아, 세탁에 씁니다. OECD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남성이 소모하는 시간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남성은 두드러지게 더 많은 시간을 임금노동 및 여가활동, 즉 스포츠, TV, 친구들과 만남에 사용했습니다.

만일 여성이 무임금노동에 쓰이는 시간을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면 여성의 노동생산성은 약 10% 증가합니다. 여성이 교육받지 않는다면 그 자녀는 덜 건강하고 더 가난하게 자랍니다. 남성이 무임금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둘 다 무임금노동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여성은 임금노동 및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무임금노동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테크놀로지는 가사노동시간을 줄이는 데 큰 몫을 합니다. 또한, 유급 육아휴직 같은 정책도 무임금노동을 분배하는 방안입니다. 유급 출산휴가를 얻으면 여성이 직장을 그만둘 확률이 낮아지며, 남성이 출산휴가를 얻으면 자녀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달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멜린다 게이츠는 말합니다. 멜린다가 첫째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데려오는 데 드는 시간으로 어려워하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자인 빌은 일주일에 이틀씩 딸의 통학을 맡기로 했습니다. “엄마들은 집으로 돌아가 남편에게 말하기 시작했죠. 빌 게이츠도 자기 딸을 직접 통학시키는데, 당신은 우리 아이들한테 그렇게 못 해주냐고요.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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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t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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