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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전문]미국 교과서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일본 총리

(역자 주: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뉴욕타임즈>가 1월 30일 보도했고 한국 언론은 해당 기사를 대대적으로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불리한 문장은 빼고 발췌 보도한 면이 있어 뉴스페퍼민트가 전문을 번역 소개합니다. 물론 <뉴욕타임즈>의 견해를 우리가 반드시 존중할 필요는 없지만, 해외의 시각을 공정하게 접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1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행적을 미국 교과서가 잘못 기술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인의 역사 인식을 바꾸려는 새로운 전선을 열었습니다.

중의원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이 2차대전 때 한 일과 관련해 그가 ‘잘못된 해외의 견해’라고 부르는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직접 거명하며,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국 교과서의 기술을 바로 잡기 위한 투쟁을 더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그는 전쟁 당시 군대 내 매춘 시설(military brothels)에서 일하도록 강요받은 여성에 관한 기술을 비판했습니다. 이는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 사이에 상당히 껄끄러운 주제입니다. 해당 교과서는 캘리포니아 지역 일부 공립학교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맥그로힐 교과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재팬 타임스>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가 한 말을 인용했습니다. “우리가 응당 항의했어야 했는데도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교과서가 미국에서 쓰이게 됐습니다. 고쳐 마땅한 것을 바로잡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맥그로힐 출판사 측은 해당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교과서를 옹호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최근 일본 정부가 대외 국가 이미지 홍보 예산을 급격히 증액한 와중에 나왔습니다. 아베와 같은 보수정치인은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아시아의 유일한 침략자였다는 역사적 기술에 이의를 제기하며, 일본은 서구의 지배로부터 아시아를 해방하시키기 위해 싸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베 총리의 견해는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일본 군국주의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두 나라는 아베 총리를 일본이 전쟁 기간 동안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눈가림하려는 수정주의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과 한국은 미국 내 우호적인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단체는 미국 교과서를 (한국에 유리하게) 수정하고 일본과 역사적,영토적 논란이 벌어지는 주제에 관해 한국 쪽 입장을 고취하는 기념물을 세우는 데 그들의 커지는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왔습니다.

한국의 이런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외교관들을 파견하며 분투하고 있지만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버지니아주 의회는 새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倂記)하는 안을 표결에 부치는 과정에서, 일본의 반대를 일축했습니다.

가장 뜨겁게 논쟁되는 이슈 중 하나는 일본이 ‘위안부’라고 에둘러 부르는, 군 매춘소에 배치되어 일했던, 한국과 다른 나라(주로 아시아) 여성에 관한 기술입니다. 한국 활동가들은 성노예라고 부르지만, 일본 보수주의자는 자발적인 매춘부였다고 반박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비록 일본 군인이 한국 여성을 강제로 연행했다는 증거는 없지만(there is no evidence that Japanese soldiers forcibly rounded up Korean women), 많은 “위안부”들이 속임수에 당했거나 납치되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매춘소에서 일했다고 증언해왔다고 설명합니다.

일본 정부는 ‘그들이 볼 때 잘못된’ 기술을 한 교과서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직접 인용한 그 교과서가 가장 최근의 목표물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과 교류: 과거사를 보는 국제적 관점>이라는 제목의 그 교과서는 “일본군은 14~ 20세 여성 20만 명을 군 매춘소에 일하도록 강제 모집, 징용했다(forcibly recruited, conscripted and dragooned)”는 문장을 담고 있습니다. 또 이 교과서는 지도에서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작년 12월 뉴욕 주재 일본 영사관 외교관들이 맥그로힐 출판사 간부를 만나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일본 외교관은 출판사 측에 “일본 정부 입장에 반하는, 위안부와 일본해 표기와 관련된 심각한 사실관계 오류가 있다”고 항의했다고 보수언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맥그로힐 출판사는 며칠 뒤 발표한 성명에서 그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출판사 측은 “학자들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 편에 서 있다”라며 “우리 출판사는 교과서 저자들의 저술, 연구, 표현을 명백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문출처: 뉴욕타임스 1월 30일자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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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의 시각을 공정하게 보는 시도 참 좋은것 같아요 변역기사보면 오역에 왜곡이 심하더라고요

  • 왜 중국과 동남아에 일본군이 직접 운영하는 '위안소'들이 있었다는 일본인 의사의 증언 및 기록들은 항상 누락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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