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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슈퍼마켓, 주류로 떠오르다

MBA 학생들이라면 공부해볼 만한 흥미로운 성공 케이스 중에 미국 뉴저지 주에서 출발한 H마트(한아름마트)가 있습니다. 1982년 뉴욕 퀸즈의 구멍가게에서 시작한 H마트는 현재 미국 내 11개 주, 캐나다, 영국에까지 지점을 확대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보스턴 이웃 케임브리지 시내 한 가운데에도 지점을 열었죠.

최근 미국 내에서 H마트와 같은 아시안 슈퍼마켓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시안계 미국인은 미국인 평균보다 소득 수준이 높고, 장 보는 데도 더 많은 돈을 씁니다. 음식을 중시하는 문화임에도 미국의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두리안이나 죽순 같은 아시아 음식 재료들을 살 수가 없죠. 결국 몇 킬로미터 떨어진 아시아 슈퍼마켓으로 차를 몰고 가게 됩니다.

게다가 아시안 음식은 아시안계가 아닌 일반 미국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2년 아시안 음식 매출은 1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외국 음식은 아직도 라틴 아메리카 음식이겠지만, 아시아 음식의 성장세는 굉장히 빠릅니다. 이상하게만 보이던 회나 김은 패셔너블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죠. 성장세는 조금씩 둔화될지 모르지만 한동안 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 음식의 인기를 업고도 슈퍼마켓은 아직 완전히 일반 미국인들에게 소구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슈퍼마켓이 아시안계가 많은 지역사회 깊숙히 자리잡고 있고 붐비는 주차장, 깔끔하지 못한 인테리어가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미국 소비자들을 쫓아냅니다. 가격표에 붙은 영어 상품명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에 비해 발빠르게 대응해 깔끔하게 단장하고 지역 외곽으로 새 지점을 내는 슈퍼마켓들은 인지도를 높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H마트 외에 캘리포니아 지역의 중국 마트 99 Ranch Market, 남서부 지역의 Shun Fat Supermarket 등이 대표적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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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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