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라 하면 흔히 화려한 성공스토리만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패하는 기업이 훨씬 많고, 확실한 실패도 아니고 중간 정도를 하는 스타트업은 오히려 어쩌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됩니다.
Wired 에서 취재한 붐트레인(Boomtrain)은 ‘적당히 괜찮은 스타트업’의 좋은 사례입니다. 대학 졸업 후 만난 32살 닉 에드워즈와 크리스 몬버그는 늘 같이 사업을 시작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닉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구글과 월스트리트의 오퍼도 거절하고 작은 테크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30살 생일에 꿈꿔온대로 크리스와 사업 아이디어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를 만나 초기에 45만 달러를 펀딩받았고 명망높은 엑셀레이터 AngalPad 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엑셀레이터에 있는 동안 조언에 따라 B2C에서 B2B로 사업 모델을 바꾸었으나 고객 확보는 쉽지않았고 서서히 유치한 자금이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투자 받은 VC 의 명성도 중요합니다. 덜 알려진 VC 에게 투자 받은 닉과 크리스는 다음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었습니다. 닉은 자신의 집은 AirBnB 를 통해 세놓고 여자친구 집에서 자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이 엄청 빠졌죠. 크리스도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며 말이 적어졌습니다. 둘다 몇년만에 폭삭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Wired의 기사는 킨들을 통해 이북으로 출판될 정도로 창업자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기사가 길어 일부분만 발췌 소개합니다. (역자주)
‘”시리즈 A 위기” (Series A crunch) 라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펀딩하기란 굉장히 쉬워보입니다. 돈이 모여들고 있고, 초기 비용을 후원해주는 엑셀레이터도 많습니다. 저렴한 개발 툴, 클라우드 플랫폼, 아마존 웹서비스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도 모바일이나 웹 상품을 일단 내놓을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상당한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은 쉽지 않습니다. 정말로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해야하거든요.’
‘크리스는 “지금 우리와 계약하려는 고객사 10개가 기다리고 있어요. 펀딩을 마무리하는 중이고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완전히 사실은 아니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면 실력있는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없습니다. 실력있는 엔지니어를 고용하지 못하면 좋은 상품을 만들수 없고 고객을 얻을 수 없죠. 고객이 없으면 투자자에게 입증할만한 사업 성과가 없습니다. 투자자가 없으면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고객에게 마케팅할 비용이 없죠. 결국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거나 모든 게 안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2월 중순 구글 벤쳐스 투자건이 다가올 때만해도 두 창업자는 모든 고생이 한 번에 해결될 거란 희망에 차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기업 직원의 라이프스타일에는 건널수 없는 간격이 있습니다. 얼마전 스타트업 사람들과 바에 갔을 때, 10시반쯤 두번째 잔을 주문하겠냐고 웨이트리스가 오자 모두들 휴대폰을 보며 안절부절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11시가 되자 내일 아침 시험을 앞둔 학생들 같았죠. 결국 물만 마시던 23살 창업자가 자리를 뜹니다. “죄송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있으면 트렌디한 바 같은 데서 노는 건 사치에요.” 글쎄, 10년전에도 트렌디하지 않았을 것 같은 주점이었는데 말이죠. 그에 비해 구글이나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9시에 출근해 7시면 퇴근하는 삶을 삽니다. 주말이 되면 브런치를 즐기고, 공원에 누워 소풍을 즐기고, 요가를 하면서 인생을 즐기죠.’
‘실리콘 밸리의 VC 를 운영하는 폴 마르티노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999년에는 500만 달러 펀딩을 노렸죠. 스탠포드 레쥬메 두장, 프로토타입 아이디어, 일할 몸만 가지고 펀딩했어요. 이제는 10명짜리 한회사에 갈 500만 달러가 2명짜리 회사 10개에 각각 50만 달러씩 갑니다. 작은 돈을 유치하기는 정말 쉬워요.” 그러나 작은 돈이 널려있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아야할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듭니다. 붐트레인 이야기를 하자 마르티노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글쎄, 인생에서 실험을 해본거죠. 인생이 심각하게 망가지진 않습니다. 잘 안되어도 야후의 프로젝트 매니저쯤으로 괜찮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에요.” “일년 버틸 자금을 펀딩하면 그게 더 문제에요. 한해만 고생하고 접을 것을 일년 더 하자나요.”‘ (Wired)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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