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쇼에서는 덴자(Denza)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작 업체인 BYD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공룡 다임러(Daimler)가 합작해 만든 이 전기자동차는 약 6천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오는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테슬라(Tesla)의 가격이 1억 2천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덴자의 가격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덴자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덴자와 같은 저공해(low-emission) 차량의 운행이 확대되면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가 조금이나마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덴자의 출시와 함께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5백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덴자 구입자들에게 최대 2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몇몇 지방 정부들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차량 등록 쿼터제 의무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을 사려는 사람들이 차량 등록 추첨을 기다려야 하는 것과는 달리,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자들은 쿼터제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허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덴자의 매력적인 가격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입에 난색을 표합니다. 2014년 1분기동안 판매된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중국 전역을 통틀어 7,000대도 넘지 못했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가격, 편리함, 스타일 면에서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이 여전히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기 충전소망이 제대로 확충되어 있지 않아 이동 반경에 큰 제약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듯, 지난달 당국도 전기 충전소망 확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정부 뿐만 아니라 사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아 전기충전소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와는 별개의 조치로,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단시일 내 전기 충전소 수백 곳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겠다는 약속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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