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는 여러가지 별명이 붙습니다.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할리우드라고 했죠. 마크 주커버그는 인기스타나 다름없고 테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연계가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새로운 ‘1920년대 파리’라고 했습니다. 그무렵 파리는 예술의 황금기로 모든 종류의 창작물이 꽃을 피웠죠.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가 글을 쓰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청년들은 맥북을 열고 메세징 앱을 만듭니다.
그다음에는 새로운 워싱턴DC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테크의 영향력이 정치적 영향력과 비슷하게 커졌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뉴욕’이란 말이 나옵니다. 돈 잘버는 뱅커, 하버드대학 졸업생, 부유한 파티족이 새로운 ‘금’을 찾아 서부로 몰려가고있기 때문입니다. 집값은 끝없이 오르고 기업 정치 연예계 거물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을 기웃거립니다.
그러나 저는 샌프란시스코는 뉴욕과 완전히 다르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는 테크 비지니스타운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어느 바나 까페에 가도 새로운 스타트업이나 방금 짠 코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고 누군가 벤쳐캐피탈리스트에게 사업아이디어를 발표하고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테크 바깥의 사람들과 교류할 일이 없습니다. 그 경향은 테크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모여들면서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1% 의 샌프란시스코 시민이 테크 회사에 근무했는데 2000년 3% 가 되었고 2013년 6%가 넘었습니다. 그에 비해 뉴욕이 뉴욕다운 건 다양성 때문입니다. 뉴욕의 커피숍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산업에 종사합니다. 경제, 사회, 직업적인 모든 면에서 다양성이 넘쳐나죠. 뉴욕에는 8백만명이 사는 반면 샌프란시스코 인구는 고작 82만명에 불과합니다. 문화도 굉장히 다릅니다. 뉴욕에서는 멋지게 보이기 위해 잘 차려입는 반면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고급레스토랑에 가는 걸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부유한 뉴요커가 이를 세련되게 드러내려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부자들은 최대한 감추고 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노력하죠. 제가 아는 창업자중에 1985년 혼다를 타고다니면서 몰래 전용비행기를 모는 사람이 있는데, 전형적인 샌프란시스코의 부자라 부를 만합니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대체 뭘까요? 얼마전 1840년대 골드러쉬를 묘사한 책에서 얼마전 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는 생활비가 굉장히 비싸도 곧 금을 발견해 엄청난 부를 안고 금의환향할 거란 흥분된 분위기가 있어요. 현금이 넘쳐나고, 이상해보이는 프로젝트에도 이해할 수 없는 규모의 투자가 일어나죠.” 지금의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샌프란시스코” 일지도 모릅니다.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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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미있는 기사네요.
이런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