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1월 18일 스페셜 리포트로 테크분야 스타트업에 관한 기획기사 9개를 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 가운데 일부 기사를 소개합니다.
5억 4200만 년 전, 지구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른바 ‘캄브리아기 대폭발’ (The Cambrian Explosion)이라 하여 생물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주요 동물군이 나타났죠.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가상 세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디지털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의 다양성을 가져오면서 경제와 산업 전체, 기존 기업의 문화까지 바꾸어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스타트업 문화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베를린, 런던, 싱가포르, 암만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집단 “에코시스템”이 나타나고, 그 안에 스타트업들의 학교, “엑셀레이터”가 20-30대들이 노트북을 들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면서 도시 중심 문화도 확산되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도 이제 새로운 변화는 101 고속도로 주위 근교 도시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한 가운데에서 일어납니다.
또 다른 닷컴버블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입니다. 넷츠케이프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명망높은 벤쳐 캐피탈리스트 마크 앤더슨도 지금 스타트업계에는 돈이 지나치게 쏟아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번 닷컴 버블이 터졌을 때는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하지만 이번 스타트업 붐은 1990년대 인터넷 버블보다 훨씬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생명체를 이루기 위한 세포가 완성되고 나서 일어났듯이 스타트업도 새로운 상품 양산에 필요한 블록들이 모두 완성되었기에 가능해졌죠. 프로그래밍을 쉽게 배울수 있는 Ruby on Rails, 개발자를 구하는 플랫폼 eLance, 개발자들이 코드를 공유하는 Github, 테스트 할 수 있는 Usertesting.com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개발된 구글맵, 페이팔 등 잘 만들어진 앱에 연동해 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API 공유도 문화 형성에 기여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위에 서비스를 얹고,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하고,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추어졌습니다.
경제 사회적인 변화도 한 몫 했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가 시작된 후 1980년대 이후 세대는 제대로 된 직업을 찾기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기업을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7개국 18세~30세 밀레니얼 세대를 인터뷰해보면 이제는 굳이 제대로 된 직업을 찾아야한다는 부담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창업가 정신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도전해보고 싶어해요. ”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제 기존 산업을 잠식해나갑니다. 링크드인은 채용 산업을 송두리째 바꾸었고, 에어비앤비는 호텔 산업을 위협합니다. 우버는 택시 산업의 위기를 가져왔죠.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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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서 언급되듯이, “combinatorial innovation” 즉 뭔가를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점점 더 각광받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