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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중산층’을 조심하라

아프리카 투자를 고민하셨다면, 당신은 분명히 아프리카에 급증하는 중산층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좀 찾아보면 “아프리카 중산층”에 대한 분석은 너무나 제각각이라 다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뉴욕타임즈, 아프리카개발은행, 세계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중산층은 목축업자, 길거리 식당주인, 택시운전자 등으로 3억명 가량 됩니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코완은 아프리카에는 실질적 중산층이 없고, 최상위계층과 극빈층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사이를 제시하는 기관도 많습니다. 딜로이트와 맥킨지는 2억~3억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1억 2천이라고 말하는 은행도, 5천만명이라고 말하는 컨설턴트도 있습니다. OECD는 3억 2천명으로 봅니다. 굉장히 다양하다는 얘기죠. 대충 0명에서 3억명 사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그 규모보다도 이 집단이 다른 행태를 가진 굉장히 이질적인 집단이라는 겁니다.

먼저 아프리카는 굉장히 넒은 대륙입니다. 같은 아프리카라 해도 동부와 서부 문화가 매우 다르고, 부를 축적한 수단, 경제 활동 행태도 다릅니다. 최근 아프리카는 무역을 통해 돈을 번 상인들이 경제적 패권을 가져가고 있는데, 이들이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계층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오히려 좋은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수입 기반과 사회적 네트워크가 없어 경제활동에 특별한 우위를 점하지도 못하고, ‘중산층’ 이 되지도 못합니다. 한마디로, 아프리카의 떠오르는 중산층을 예전의 ‘부르죠아’로 비유하기엔 너무나 다르고, 서방이나 아시아의 경제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시나리오가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으리란 겁니다.

따라서, 아프리카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주먹구구식 인구조사 지표를 들여다볼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나라의 중산층 계층이 어떤 특질을 가지고 있는지 개별적 상황을 그려본 후 접근해야할 것입니다. (Harvard Busien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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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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