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논란에 싸인 왕립학회: 왕족에게 과학자의 명예를 주는 것은 타당한가

350년의 전통을 가진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는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매년 최대 44명의 일반 회원과 8명의 외국인 회원, 그리고 1명의 명예 회원을 뽑습니다. 왕립학회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영예로 여겨집니다. 올해의 명예 회원은 대중을 위한 과학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빌 브라이슨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왕립학회에는 왕족들에게만 주어지는 왕립 회원(Royal Fellow)이라는 직위가 존재합니다. 지난 금요일, 왕립학회가 앤드류 왕자를 왕립회원(Royal Fellow)으로 선정한 후 일부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앤드류 왕자의 자질에 문제를 삼고 있으며, 왕족이라는 이유로 과학단체가 명예를 주던 전통을 이번 기회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런던대학의 약학 교수 데이비드 콜퀴헌은 자신의 블로그에 앤드류 왕자의 불미스러운 과거들을 열거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제 왕립 회원이라는 제도를 없애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왕립학회가 처음 생겼을 때는 민주주의와 입헌군주제가 존재하지 않았고, 과학계는 왕의 지원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더이상 이런 제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캠브리지대학의 분자생물학자 피터 로렌스도 앤드류왕자의 회원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왕가를 후원자로 삼는것을 좋은 전통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학과 무관한 왕족을 과학 단체의 회원으로 받아들일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왕립학회의 대변인은 85%가 앤드류왕자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앤드류 왕자는 과학과 산업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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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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