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IT경영

알리바바(중국의 e커머스 업체) 현상

알리바바는 매출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작년 알리바바 산하 두 쇼핑몰이 1.1조 위안(19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도 큰 숫자입니다. 이 거대한 기업이 곧 기업공개를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창업자 잭 마(Jack Ma)가 현 수석부회장 조나단 루(Janathan Lu)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는 5월, IPO 세부 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초대형 IPO는 작년의 페이스북 IPO에 비교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상장가치 1,040억 달러로 시작해 현재 630억 달러까지 떨어진 데 비해 알리바바는 550억 ~ 1,200억 달러 선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성장가능성을 고려하면 알리바바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가치를 가진 기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베이가 대양의 상어라면, 우리는 양쯔강의 악어에요.” 창업가 잭 마는 1999년 창업 이래 중국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와 같은 기록적인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제조사를 해외 바이어에 연결해주는 B2B서비스 alibaba.com으로 시작하여, 이베이와 비슷한 C2C 서비스 Taobao, 아마존과 비슷한 B2C 서비스 Tmall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Alipay가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 것도 중요한 성장동인으로 평가됩니다. 중소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Alifinance가 일반소비자 대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 중국 금융업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중국내 택배 물량의 60%를 소화하면서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도 굉장한 자산입니다. 알리바바는 정부주도 공기업과 달리 민간기업 특유의 효율적인 사업운영으로 성공한 이른바 “중국식 자본주의”(Bamboo Capitalism)의 선두주자입니다.

IPO 이후에는 다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며 해외사업시 국제적인 압박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의 방대한 소비자데이터를 견제하기 시작한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Yangzi river. 양쯔강 또는 양자강입니다. ‘Yangzi’는 ‘양자’의 중국 발음 ‘양쯔’의 중국어 발음 표기법입니다. ‘양쯔악어Alligator sinensis’는 야생이200마리가 남아 있지 않은 중국 국가 보호 동물입니다.

    bamboo capitalism: ‘중국식 사회주의(중국의 특색을 살린 사회주의)’의 영어 표현입니다. ‘중국식 자본주의’라고 번역해도 좋겠습니다만, 원뜻은 ‘자본주의를 도입한 중국식 사회주의’가 되겠습니다.

    • 또 하나 배워가네요. '중국식 사회주의'로 수정할까 하다가 사기업이라 정부주도 공기업보다 효율적이라는 글의 맥락이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 '중국식 자본주의'로 수정하였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Recent Posts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 사람이 트럼프의 미래일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나 역사적 사례, 본보기가 있다면 어떤 게…

29 분 ago

[뉴페@스프] “돈 때문이 아니다” 최고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는 이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가피한 인물도 다수 지명된…

3 일 ago

[뉴페@스프] “레드라인 순식간에 넘었다”… 삐삐 폭탄이 다시 불러온 ‘공포의 계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7 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