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경제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상의 정보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데, GDP는 재화의 가치를 거래된 금액에 기반해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50달러짜리 해리포터 책이 20달러에 판매 되었을 때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 30달러가 발생하지만, GDP상에는 20달러만 남습니다. 인터넷의 가치를 계산할 때도 GDP상에 나타난 구글의 광고 수익 뿐 아니라 구글 소비자가 가져간 소비자 잉여를 고려해 계산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비자 잉여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Shane Greenstein과 Ryan McDevitt는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를 위해 소비자가 지출한 비용으로 이 문제에 접근합니다. 1999년에 소비자가 월 20달러를 인터넷 사용에 지불했는데, 2006년이 되면 월 17달러가 됩니다. 연구자들은 소비자 잉여 3달러가 발생하였으므로 2006년 인터넷의 가치가 연 390억 달러, 소비자 잉여 연 50~70억 달러라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2006년 인터넷이 훨씬 많은 정보와 가치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와 인터넷의 가치를 같은 의미로 치부합니다.
소비자에게 얼마를 낼지 직접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6개국의 일반 가정은 월 평균 38유로(약 5만 4천 원)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낼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광고나 프라이버시로 이미 내고 있는 비용을 제외하면, 맥킨지는 소비자 잉여가 미국에서 320억 유로, 유럽에서 690억 유로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절약된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가 인터넷 검색을 사용함으로써 하루 평균 3.75분을 절약하는데, 미국 평균 봉급인 시간당 22달러를 적용하면 인당 소비자 잉여가 연 500달러, 미국 전체로는 650억 ~1,500억 달러가 됩니다.
미국인이 인터넷에서 보내는 여가 시간이 2002년 주당 3시간에서 2011년 주당 5.8 시간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에 기반해 인터넷상의 소비자 잉여를 이 비례로 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11년 소비자당 2600달러, 미국 총 564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도 트위터 사용 등으로 도리어 줄어든 생산성 등을 감안하지는 못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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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가치를 저런 식으로 계산하는건 마치 전기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라고 하니 단순히 (생산된 전력의 총량 x 전력단가)로 계산하는거나 다름이 없겠네요. 차라리 1990년대의 GDP와 현재의 GDP의 차에서 일정부분 %로 어림하는 쪽이 더 현실적일 듯..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지난 20년간의 전세계 경제성장에서 인터넷이 기여한 부분이 얼마만큼인가를 설득력있게 제시할 수 있으면 좋은 논문하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턱없이 부족한 계산 방식이지만 여러가지 접근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인터넷이 세계 경제발전, 또는 내 개인의 삶에 기여한 바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