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영경제

대망의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식민지 해방 이후 가장 좋은 시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경제는 번성하고, 큰 전쟁도 없으며,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핸드폰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에이즈 감염율은 25%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대수명은 10% 증가했으며,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10년간 3배 규모가 되었습니다. 개인소비는 십년간 두배로 늘었고 GDP는 연 6%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발전은 서방의 원조와 중국 광산업계의 투자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아프리카인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정치시스템을 개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꾸물거릴 때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기반시설을 다지고, 부패와 정부규제를 완전히 걷어내는 중요한 과제를 서둘러야합니다. 아시아가 제조업을 발전시키는 동안 아프리카는 자원개발과 농업에 의존해 성장했는데, 원자재와 농산물시장은 가격변동에 취약하고 농업은 최근의 기후변화 등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어렵게 쟁취한 정치시스템도 불안합니다. 동아프리카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던 케냐만 해도 최근 선거를 앞두고 무장단체의 폭력이 되풀이돼 주위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농촌경제가 도시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청장년층이 많은 인구구조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끌어나가기엔 아직도 온갖 장벽이 너무 많습니다. 은행시스템이 낙후되어 자금을 끌어오기 어렵고, 전력 등 기반시설이 형편없습니다. 관료주의적 규제와 부패도 너무 심해 중국에서 탄자니아까지 드는 차 이송비용이 4000달러인데 이웃나라 우간다까지의 이송 비용은 5000달러에 다다를 정도입니다.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번성을 위해서는 내부적인 경제무역권 형성도 필수입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이미 스스로 먹여살릴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농산물을 제대로 팔길이 없어 시장가의 20%도 안되는 가격에 팔거나 폐기되는게 더 문제인겁니다. 지금 아프리카에는 제 2의 도약이 절실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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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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