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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받는 일본의 포경 산업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국제동물복지기금(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포경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억 달러의 국민 세금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이는 고래잡이가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널리 받고 있는 전통 산업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포경 산업은 종사자가 1천 명도 채 되지 않는 규모이며, 포획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1962년 절정기 때 포획량이 23만 톤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천 톤에 불과했습니다. 1986년에 상업적인 포경에 대한 국제 모라토리엄이 선포되었지만, 일본은 연구 목적의 포경을 허용한다는 예외 조항을 악용해 고래를 계속 잡아 왔습니다. 연구 목적 포경의 ‘부산물’인 고래 고기는 전국 수퍼마켓과 식당, 학교 급식소로 팔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고래 고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는 포경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정부가 재해복구 예산 등을 무리하게 돌려서 포경 산업을 지원하다가 여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를 발간한 국제동물복지기금의 관계자는 포경 대신 고래 관람(whale watching)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본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에도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본 당국은 아직 보고서를 완전히 검토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보조금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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