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기후변화와 북극, 새로운 지정학적 셈법

북극 평의회(Arctic Council)는 북극을 둘러싼 연안국가들의 협의기구로 1996년 첫 만남을 가진 뒤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참가국은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와 파로제도를 대표하고 있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그리고 스웨덴입니다. 이 여덟 나라는 사실 영해 문제를 놓고 저마다 암암리에 다툼을 벌이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북극을 관리하고 가꾸어 나가자는 기본 원칙에 대부분 합의했습니다. 2011년 북극 연안 구조에 관한 협력을 약속한 첫 조약에 참가국들이 서명했고, 곧 기름 유출에 공동 대응하는 조약도 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적도 근처에 있는 더운 나라 싱가포르가 북극 평의회에 참관국 지위를 얻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여름에 얼음이 녹으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훨씬 빠른 길인 북극해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어나자 무역 중심지였던 싱가포르의 위상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으면 저지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바닷물에 잠겨버릴 수 있다는 장기적인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인도, 한국, EU, 그린피스, 국제 석유 및 가스 시추협회 등 여러가지 문제로 북극에 이해관계를 주장하는 국가나 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목소리와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힌다는 건 아무리 신생 참관국들이 협의사항을 준수한다고 해도 협력을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https://independent.academia.edu/CorrineApplebaum/Posts/983934/A-lot-of-people-will-go-to-some-spot-far-from-house-one-or-more-times-in-their-life.-You-may-achieve says:

    Thanks a lot for sharing this with all of us you actually know what you are talking about!

    Bookmarked. Please also visit my website =). We could
    have a link exchange contract between us!

Recent Posts

중국과 미국이 기술 협력한다? 이게 쉽지 않은 이유

중국은 최근 환경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진전을 이루며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의…

10 시간 ago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 일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3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5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6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