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1천만 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입니다.
영상 속에서 훌쩍이는 아이는 “브롱코바마와 믿람니” 얘기만 하는 거에 질려버렸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목소리)는 선거가 곧 끝나니까 울지 말라며 아이를 달래고 있습니다. 아이는 또래 친구들이나 주변에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이름 “버락(Barack)”을 들리는대로 브롱코(Bronco)라고 발음해 많은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정말 1년 가까운 시간을 당내 경선부터 TV 토론까지 인물과 정책을 검증하는 데 썼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이 TV광고에 쏟아부은 돈도 역대 최대 규모라니 TV만 틀면 온종일 브롱코바마, 람니밖에 안 나와서 속이 상한 아이가 울음을 터트릴 만도 하죠. 대통령 한 번 뽑는 걸 도대체 왜 그렇게 복잡하게 하냐는 빈정 섞인 지적도 있지만, 미국 사회는 앞으로도 이런 지겨운 전통(?)을 이어갈 겁니다.
우리나라 대선도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라는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질릴 만큼 정치 이야기 일색인 걸 두고 ‘선거 공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선거는 분명 정치의 꽃이기도 합니다. 선거철에만 펼쳐질 수 있는 정치의 장(場)을 어떻게든 축소해보려는 세력도 있고, 선거 때 아니면 하기 힘든 정책 논쟁을 자꾸만 피하려는 세력도 눈에 들어옵니다. 누가 누군지 모르는, 그래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유권자들이 좀처럼 알기 어려운 것보다는 정치의 계절다운 모습이 더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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