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즈나 페이스북의 초기 후원자였던 벤처 투자가들을 비롯한 많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페이스북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은 페이스북 알고리듬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보내고, 사상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만을 보여줘 “에코 챔버(echo chambers)”를 만드는지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죠. 또한, 미국 성인의 2분의 3을 포함하는 수십억의 사람들은 아직 규제받지 않고 있는 현 상태의 페이스북을 여전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인터넷의 사회 역동성을 연구해왔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이런 모순에 심리학적인 요인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개인 각각은 다른 모든 사람은 이에 영향을 받지만, 자신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순은 왜 사람들이 계속해서 –2억명명의 월평균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거대한 소셜 미디어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압력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심리학적 경향을 “제3자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는 미디어가 자신이나 당신(상대방)을 속이지는 못하지만,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미디어의 여러 영향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이 역동성은 개인이 미디어 소비에 대한 규제를 다른 사람을 위해 지지하게끔 만듭니다. 만약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누군가가 스스로는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에 면역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생각은 “추정된 영향의 영향”이라고 불리는 심리학적 현상을 촉진합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미디어에 속을 것을 걱정하며, 스스로는 이런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죠.
이는 왜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위험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계속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의 잘못에 대해 책을 낸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로저 맥나미도 위에서 설명한 심리학적 역설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듯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범죄에 대한 혐오에도 불구하고 맥나미는 여전히 페이스북 주식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억보다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 수 중 하나죠. 물론 맥나미는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이를 인정했습니다. ‘저는 홍보해야 할 책이 있어요.’”
모든 사람이 평균 이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맥나미는 아마도 자신이 다른 이용자에게 경고하는 에코 챔버나 온라인 플랫폼의 다른 영향에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만약 다른 일반적인 페이스북 이용자들 역시 스스로가 평균적인 페이스북 이용자와는 다르다고, 즉, 페이스북의 치명적인 영향에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는 이 가능성을 51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설문 응답자는 페이스북을 지난주에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들로, 설문 조사를 관리하는 기업인 퀄트릭스를 통해 모집되었습니다. 설문 응답자는 50개의 주에서 거주했고, 응답자 평균 나이는 39세며, 평균적으로 한 주에 페이스북을 10시간 이하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과 비슷합니다.
설문은 응답자들에게 3가지 범주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범주에는 페이스북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오바마 케어,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 등 중요한 사회적, 정치적 주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포함됐습니다.
두 번째 범주의 질문들은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 생각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평균적인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소셜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관찰한 것이죠.
세 번째 범주의 질문들은 독과점금지법 적용을 통한 페이스북 해산이나 페이스북에 알고리듬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연방거래위원회와 연방통신위원회의 결정을 포함한 다양한 페이스북 규제 관련 정책을 각 응답자가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응답자들은 페이스북이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더 강한 영향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스스로보다 페이스북의 영향에 취약하다고 생각할수록, 더 페이스북을 억압하기를 원했죠.
스스로가 다른 사람보다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페이스북을 규제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 관련 문제의 근본이 이용자의 믿음을 반복하여 증폭시키고 강화하는 에코 챔버의 영향력에 있다고 믿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실이죠.
실제로 에코 챔버는 존재하며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끼칩니다 — 심지어 한 개인이 아동 매춘 사업 위장 혐의가 있는 피자 가게에 총격을 가할 만큼 말이죠.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에코 챔버의 영향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위험이 무엇인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스스로가 다른 모두와 같은 정도로 페이스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의 영향에는 사회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지만, 개인 페이스북 이용자의 노력 역시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은 미디어 소비에 대한 권고는 무시하며, 지나치게 폭넓거나 적절하지 못한 전면적인 규제 만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보다 자신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더컨버세이션, Joseph B. Wal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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