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셜미디어에는 “가짜뉴스” 현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미국인은 소셜미디어 피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교육이나 경제 수준, 나이, 인종, 정치적 성향, 성별과 상관없이 이런 무지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납니다. 심지어 매우 똑똑한 사람들도 바보 같은 아이디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것을 걸러내기는커녕 돕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다. 최근 연방법원에 기소된 러시아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는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 트롤과 봇이 가짜 사건들을 조작해내고,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분열을 만들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데이터를 이용해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상기시킵니다. 심지어 교황도 각국에 이를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가 각자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매우 단순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지킴으로써 우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만든 천재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만일 모두가 이 문제가 발생하는 데 기여했다면, 그 해결책도 함께 푸는 방식이어야겠죠. 더 나은 시민 공동체를 만들고, 우리를 덜 어리석어 보이게 할 수 있는 세 가지 쉬운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속보”를 트윗할 때마다, 뉴스의 나머지 부분을 읽기 전에 링크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물론 대다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속보를 내보내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기자들조차도 자극적인 정보의 사실관계를 빨리 확인하는 데는 정보출처와 경험이 부족합니다. 만일 정말 중요한 사건에 대한 뉴스가 트위터에서 속보로 전해진다면, 분명 믿을 만한 뉴스 출처로 연결되는 링크가 함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현실과 관계없는 트윗이 그 사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수천 명들로부터 공유되는 장면을 정기적으로 목격합니다. 여기 46,000번 이상 공유된 가짜뉴스의 예가 있습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를 모욕한 것에 대한 아이티의 반응을 담고 있습니다.
속보: 방금 아이티 고등 법원은 장클로드 뒤발리에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돈세탁과 관련되어 있다는 기소 관련 서류를 공개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트럼프는 아이티를 모욕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것입니다.
하버드 법과대학의 로렌스 트라이브 교수가 이 트윗을 공유했고, 이 공유된 트윗은 2,000번 넘게 다시 공유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티 고등 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는 그 어떤 증거도 없었습니다. 이 사건은 거짓으로 조작된 가짜뉴스였죠. 기억하세요. 링크가 없으면 뉴스가 아닙니다.
만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속보가 당신이 세계를 보는 시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좋아요”나 “리트윗”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시만 생각해보세요. 왜냐면 당신의 뉴스피드는 –우리가 대부분 다 그렇듯– 이미 의심했거나 알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개인화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신이 피드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를 끊는 방식으로) 일부러 스스로 개인화된 피드를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메커니즘은 이미 당신의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포스트들이 최대한 당신의 생각과 일치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성공은 특정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편견과 선입견을 이용한 분배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사례는 증상 중 하나일 뿐 질병 그 자체는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소셜미디어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정보의 정확도와 상관없이 당신이 불편해할 정보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조지 오웰은 그가 “글을 쓰는 재능과 불편한 진실에 직면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되었다고 말했죠. 소셜미디어에서 “불편한 진실”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오웰이 살아있었다면 어떤 정보를 받아볼지 결정하는 권력을 소셜미디어에 이양함으로써 오는 끔찍한 정치적 비용에 대해 경고했을 겁니다.
제 아내는 심리 치료사입니다. 때때로 저는 덕분에 “심리치료 네트워커” 잡지를 훑어보곤 하죠. 그중 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한 심리치료사는 종종 스스로 자신이 왜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되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던지는 질문 덕분에 그는 내뱉으려던 말을 잠시 담아두고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Why am I talking”의 앞글자를 따면 WAIT가 되네요. 만일 우리가 무언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공유하기 전에 스스로 이 질문을 한다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공론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우리는 모두 그 장소가 가치 있게끔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잡음이 존재하죠.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떤 가치가 더해질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만 합니다.
위의 세 가지 단순한 규칙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커니즘과 대척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더 회의적으로 게시물들을 바라보고, 선택적으로 참여하며, 고립된 소셜미디어 피드에서 벗어나 그 밖의 정보 출처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소셜미디어 기업의 영업이익에는 손해일 겁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해당 기업들이 러시아 트롤에 농락당해 시민적 책무를 이양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 합니다. 우리가 더 똑똑해지고, 더 회의적으로 소셜미디어를 바라본다면, 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기업과 트롤이 우리의 시민 거버넌스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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