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사 기자들에게 당파적 견해를 표시하거나, 특정 정치적 견해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에(Columbia Journalism Review) 매튜 잉그램이 이를 비판적으로 진단한 칼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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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회사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는 언제나 긴장 관계에 있습니다. 발행인들은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편집자들이나 기자들이 본인의 생각을 그곳에서 말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합니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는 기존의 소셜미디어 사용 수칙을 업데이트하며, 자사 기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당파적 견해를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지침을 포함했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기자들이 본인의 계정을 개인 시간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자들의 계정을 통해 올리는 모든 게시물도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영역에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주 새로운 소셜미디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정책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사 기자들의 당파적 발언을 금지하는 기존 규정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또한, 몇몇 기자들과 편집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트위터에 쓰고 있다는 경영진의 우려를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지침들이 발행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즉, 기자들의 소셜미디어를 언론사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한다고 독자들이 기자들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으리라는 뜻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지침들이 미디어 회사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여러 혜택을 차단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트럼프의 아이큐나 얼굴 색깔과 관련된 트윗보다 더 장기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지침들이 생겨나는지에 대한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배타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적대적인 트윗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런 생각이 사라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비난을 그동안 받아왔죠.
즉, 새로운 정책은 이러한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가이드라인은 사견을 더한 뉴스들이 전체 보도국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정책 역시 이러한 행동들이 얻기 힘든 독자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적어도 그렇게 보이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객관적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두 미디어 회사가 편향적이라고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언론사의 편향성을 판단하는 데 기자들이 올린 트윗이 대단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도 과연 무엇이 당파적인 것일까요? 대통령이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믿음? 이런 정책들은 여성이나 유색인종과 같이 이미 미디어에서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객관성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역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뉴스 편집자들이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이미 이와 관련된 소셜미디어 훈련은 미디어 회사의 손을 떠났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라고 믿는 사람들, 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적습니다. 기자들이나 편집자들이 철저한 팩트나 독자 수 확보를 위한 링크만 건조하게, 로봇처럼 트위터에 올린다고 사람들의 생각이 과연 바뀔까요?
미디어 회사나 기자들이 그들의 독자 내지는 시청자와 닿는 데 도움을 주고, 독자들이 저널리즘에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은 해당 플랫폼이 사회적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사회적이라는 뜻은 사람 같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때에 따라서 잘못된 의견이라도 말이죠.
보도국이 사실 보도와 의견을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이해가 갑니다. 그 둘 사이의 경계는 최근 굉장히 불명확해졌죠. 하지만 기자들이 아무런 의견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소셜미디어 사용 수칙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갖고 있지 않고,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으며, 완벽하게 객관적이라고 주장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들이 거짓말쟁이거나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겠죠.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소셜미디어 정책은 우리에게 그런 주장을 믿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잘못된 접근은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처럼 구독, 회원가입비 등 독자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생존하는 출판자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지지에 대한 확신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러한 확신은 당신이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적어도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데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런 관계는 아무런 의견도 없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솔직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요청하고, 실수하면 인정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사람처럼 말입니다.
기자들이 사람이 아닌 척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가는 오히려 독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이 더 신뢰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이는 생각보다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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