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델은 생활습관과 면역력 사이에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만 면역체계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간병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토마스 월터스는 은퇴한 학자이자 작가로 자신의 나이를 내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자신이 “아마 인생의 마지막 십 년”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젊었을 때 딱 한 번 대상포진에 걸렸지만,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내가 만난 다른 모든 건강한 이들처럼 적절하고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한 사회생활을 즐기고 있고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하루 한 잔의 와인을 마시고 가끔 위스키를 마신다오. 언제나 가능한 한 많이 걸었지. 잠깐 담배를 피운 적이 있소. 프랑스 시가인 골롸즈를 폈는데, 프랑스를 좋아했고 푸른색 포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오. 하지만 금방 끊었지. 나는 잠을 아주 잘 잔다오. 꿈을 즐기고 악몽은 가끔 꾸는 정도지. 지금도 10시까지 종종 일한다오. 최근 후기 빅토리아 시대 건축에 관한 책을 끝냈지. 나는 내 두뇌가 젊을 때만큼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네.”
그는 자신의 건강이 유전자 덕이라고 생각할까요? “나는 사분의 삼은 웨일스 농부이고 사분의 일은 프랑스 농부라오. 강인한 사람들이지. 내 친척들은 다 아흔 살을 넘겼어. 하지만 부모님은 그러지 못했는데 아버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었고, 어머니는 60대 중반에 암에 걸렸지. 나는 일에서 그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오.” 월터스는 나중에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 경고했습니다. “기억하시오. 가장 건강한 고래라도 자기 몸에서 자라는 따개비를 가지고 있는 법이오. 바위 때문에 긁힌 상처도 있지. 나는 인도 고승이 한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하오. ‘육체는 그 자체로 질병이다.’”
우리가 초인이라는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건강을 생각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우리는 건강을 비스가 “면역에 관하여”에서 말한 것처럼 “언제든지 경고 없이 추방당할 수 있는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개인이 가진 하나의 특성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건강을 삶의 보상으로 생각하며 생활습관을 통해 다양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의사와 면역학자는 이런 사고방식은 면역체계의 작동방식을 전적으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며 – 감기는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면역체계가 동작하는 것이며 따라서 면역체계가 잘 작동한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런 방식으로 질병을 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심지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의사들이 긍정심리학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긍정심리학은 질병에 ‘굴복’하는 것이 어떤 패배인 것처럼 생각하게 합니다.” 로빈슨은 말을 잇습니다. “당신이 연약할 때 병에 걸리게 된다는 주장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어쩌면 바이러스를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 면역체계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감기를 우리의 면역체계에 도전함으로써 우리를 성장시켜주는 무언가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감기에 걸렸을 때 슬퍼하기보다는 감기와 싸우는 자신의 면역체계에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로빈슨은 병에 절대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나는 그런 초인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증거도 없고요.”
데이비스도 동의합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지적하고 싶어요. 노예제도와 홀로코스트 등의 모든 비극은 인간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람은 외모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면역체계 역시 그런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데이비스는 면역체계의 다양성을 줄이는 것은 설사 가능하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이보다 더 뛰어난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믿습니다.”
월터스의 걱정은 단순합니다. “자기 몸을 스스로 챙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요.” 그가 꼭 초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건강한 삶을 위해 가진 어떤 원칙이 있을까요? “항상 호기심을 최대한 유지하세요.” 그는 한참 생각한 뒤 말했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는 비결
– 현실적으로 그런 비결은 없습니다.
– 담배를 끊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 손을 자주 씻으세요. 병은 가까운 곳에서 옮게 됩니다. “지하철의 누군가가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손 소독제를 사용하기보다 옆 칸으로 옮겨가는 것이 낫습니다.” 의사인 앤 로빈슨의 말입니다.
– 규칙적으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비록 그 정도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 스트레스를 관리하세요. “생활습관이 면역체계에 주는 영향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스트레스 수준이 면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다니엘 데이비스의 말입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면역 세포를 죽이는 코르티졸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 꼭 백신을 맞으세요. 항암 치료나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사용, 임신 등으로 감염의 위험이 크다면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 건강한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세요. 하지만 너무 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은 최근 밝혀지고 있는 장내 미생물군과 관련이 있습니다. “면역체계에 중요한 많은 화학물질이 내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로빈슨의 말입니다.
– 잠을 푹 자세요. “수면은 면역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리델의 말입니다. “면역체계는 수면 주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를 어기면 면역체계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세요. “행복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입니다.” 로빈슨의 말입니다. “방에서 나와 사람들을 만나세요… 그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면 말이죠.”
(가디언)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을…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