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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봉에도 행복하지 않은 직종 5가지

타임(Time)지에서 고연봉을 자랑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미국 내 5가지 직종을 선정하였습니다.

1. 의사
미국에서 의사는 Top 20 고연봉 직군입니다. 미국 의사들의 연봉 중앙값(Median)은 15만 달러에 이르며, 마취과 의사의 경우 이 값은 43만 달러를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연봉,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사 중 자신의 직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6%에 불과했습니다. 자살률도 다른 전문직 종사자보다 70%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 의사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난 후 느꼈던 혼란스러움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마치 병원이 벌이는 돈과의 전쟁에서 졸(Pawn)이 된 것 같았다. 병원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도록 지속해서 강요했다. 의사가 되는 것 말고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었지만, 나는 의사를 선택했다.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가치 있고 고결한 것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 모든 것이 가식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2.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 역시 의사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자랑합니다. 기본급 7만 5천 달러에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기본급 100% 수준의 보너스를 포함하면 연간 15만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벌어들이죠. 하지만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 종사자들은 주당 120시간이 넘는 노동 강도를 버텨야 합니다. “Young Money”의 저자 케빈 루즈(Kevin Roose)는 투자은행과 애널리스트와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투자은행은 젊고 야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래가 벌어들이는 연봉의 2~3배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이들의 인생 중 2년을 오롯이 은행에 바치도록 강요한다. 친구도 만날 수 없으며, 온종일 책상에 붙어있는 것 외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3. 영업 관리자
영업을 총괄하는 직군 역시 높은 연봉을 자랑합니다. 평균 12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이죠. 하지만 연봉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업 관리자는 2014년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가장 불행한 직업” 리스트에 선정됐으며, 이들은 지속적인 성과 압박은 물론 공허함을 동시에 호소합니다.

 

4/5. 치과의사 & 변호사
치과의사의 연봉 중앙값 역시 15만 달러를 넘습니다. 뉴욕,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1년 차 로펌 변호사들도 16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죠. 하지만 치과의사는 미국 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직종 중의 하나로 꼽혔습니다. 변호사는 우울증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직종으로 드러났습니다. 변호사들의 우울증 발병률은 전문직 종사자의 평균보다 3.6배나 높게 나타났죠. 변호사들은 긴 근로 시간은 물론 로펌의 파트너가 대부분 수익을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에 불만이 컸습니다.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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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hbae

View Comments

  • 제가 아는 친구들 중에 의사나 펀드매니저가 있는데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서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어떤 조사에 따르면 돈은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을 증진시키지만, 그 선을 넘어가면 돈이 아니라 다른 가치들이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하더군요.

  • Physician 은 내과 의사가 아니라 의사를 총칭하는 단어인데 해석이 잘못 되었네요. 정정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JK 님. 옮긴이 입니다. 우선 뉴스페퍼민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Physician은 의사를 주로 총칭하는 말이라 내과 의사 대신 의사로 수정했습니다. 다만 외과의사를 Surgeon이라 별칭하고 내과의사를 Physician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외과의사의 Median income은 30만불 이상으로 15만불 보다 훨씬 높은 연봉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문맥상 내과 의사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는 정확하게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확인이 불가하여,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의사"로 번역하는 것이 오역의 가능성이 낮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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