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2016년 1/4분기 기준, 15~44세 여성 1,000명 당 태어난 아기는 59.8명으로, 1950년대 말 베이비붐의 절정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추이는 명백합니다. 아이를 낳고자 하는 미국 여성들이 출산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죠. 출산 연령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40년 전에는 (평균) 21세에 첫 출산을 하던 미국 여성들이 2000년에는 24.9세에, 오늘날은 26.3세에 첫 아이를 낳습니다.
몇 가지 이유는 분명하죠. 1960년대에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이 널리 확산되었고,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가정을 꾸리기 전에 커리어를 쌓는 여성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여성들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여권 신장과 거리가 먼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를 원하면서도 경제적인 우려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학자금을 갚고,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이들에게는 우선순위입니다.
실제로 2014년 한 설문조사에서는 40~55세 여성 중 40%가 아이를 더 갖고 싶었지만 갖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출산율 저하가 함께 가는 추세가 점점 명확해진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합니다.
젊은 층에서 출산율 저하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10대 출산율은 2015년과 2016년 단 1년 사이에 1,000명 당 75.2명에서 72.5명으로 줄어들었죠. 20대 출산율도 같은 기간 100.3명에서 98.4명으로 줄었습니다. 커리어가 안정되고 소득도 높아진 30대와 40대에서는 오히려 약간의 반등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나이와 관계없이, 가정을 꾸리는 일에는 돈이 듭니다. 양육비는 치솟고 있지만, 미국에서 유급 육아 휴직은 남녀 모두에게 단 하루도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책 변화가 젊은 여성들의 출산율을 높이리라는 보장 역시 없습니다. 양 당의 대책 역시 갈립니다. 공화당은 복지를 강화하는 것보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쪽입니다. 트럼프는 최근 양육 관련 면세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죠. 민주당은 여성 가장들에게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클린턴은 정부가 최대 12주의 육아 휴가를 보장하고, 양육 관련 보조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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