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백인 일색인 시상식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oWhite)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 해시태그는 헐리우드 전체에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영화 산업을 안팎으로 분석한 USC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업계는 성별, 인종 등 여러 면에서 현실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연구는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 사이 개봉한 영화와 방영된 TV 프로그램 400여 편의 등장 인물 및 스태프 2만 여 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우선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 중 여성은 3분의 1, 백인이 아닌 사람은 28.3%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여성이 인구의 절반, 비백인이 인구의 40%에 달하는 것이 현실인데도 말이죠. 영화감독 중 여성은 3.4%였고, 등장인물이 실제 사회의 인종 비율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는 전체의 7%에 불과했습니다. TV 쪽은 그나마 나아서, 여성 감독이 17%, 인종 구성이 균형잡힌 프로그램이 19%였습니다. 성정체성 면에서도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 중 2%만이 드러난 LGBT였고, 그나마 연구 기간 동안 개봉한 영화 속 LGBT 캐릭터의 절반 이상이 단 두 편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배경의 등장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성 등장인물은 남성에 비해 야한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경우나 매력있는 외모의 소유자라는 묘사가 붙는 경우가 남성 인물에 비해 4배나 많았습니다.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작, 배급하는 기업별로 다양성 지수를 살펴보았을 때도, 6개 대형 기업(21세기폭스, NBC유니버설, 소니,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비아콤) 중 합격점을 받은 회사는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다양성 지수 개선 목표를 정하고 공개할 것을 권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성 문제는) 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어떤 이야기를 하도록 허락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사회 구성원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 소수가 이런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면, 관객들은 아주 좁은 세계관을 반영한 이야기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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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어제 기사 원문의 댓글에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NBA, NFL 에서도 역으로 똑같이 일어나고있다. 단지 각자 잘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다' 라고 본것같습니다. 유치한 비유인듯 하면서도 맞는말 같기도하고 알쏭달쏭.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