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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를 정리하는 다섯 개의 숫자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2016년 미국 대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테드 크루즈는 공화당 내 보수파와 복음주의적 가치를 공유할 후보를 찾는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낙승을 거뒀고, 클린턴과 샌더스 간에 펼쳐진 박빙의 경쟁은 민주당 내 세대 간 격차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번 코커스에 참여한 공화당 유권자 1,794명과 민주당 유권자 1,66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 결과 가운데, 중요한 숫자 다섯 개를 <폴리티코>가 정리했습니다.

44%: “매우 보수적”인 유권자 가운데 테드 크루즈를 지지한 사람의 비율

공화당 코커스에 참여한 유권자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은 자신의 성향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답했고, 크루즈는 이 집단에 크게 어필했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은 21%에 그쳤죠. 하지만 코커스에 참여한 유권자 중 45%에 달하는 “다소 보수적”인 유권자들 가운데 크루즈에게 표를 준 사람은 19%에 지나지 않았고, 자신을 “중도” 또는 “진보”로 지칭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9%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적은 주에서 크루즈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28%: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의 비율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절반에 달합니다. 코커스 직전 마지막 설문조사 때까지 트럼프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커스 입구 조사에서는 의외로 크루즈가 31%를 가져가면서 트럼프를 눌렀습니다. 트럼프 열풍을 주도한 블루칼라의 움직임이 표로 연결되지 않은 것입니다.

35%: 막판에 지지 후보를 결정한 공화당 유권자의 비율

코커스에 참여한 공화당 유권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막판에 가서야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고, 그 표는 대부분 루비오와 크루즈에 몰렸습니다. 마지막 공화당 토론에 참여하지 않은 트럼프는 막판 표심을 잡지 못했습니다. 한 달 또는 그 이전에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39%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84%: 30세 이하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 사람의 비율

30세 이하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는 압도적으로 74세의 상원의원에게 몰렸습니다. 8년 전 오바마가 얻은 20대 표가 57%였음을 떠올려보면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다만 30세 이하 코커스 참여자는 전체의 18%로, 2008년의 22%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클린턴은 베이비부머와 노년층의 표로 청년층에서의 부진을 상쇄했습니다. 65세 이상 유권자의 69%가 클린턴에게 표를 주었죠.

44%: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난생 처음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의 비율

민주당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44%가 이번이 자신의 생애 첫 코커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59%가 샌더스를, 37%가 클린턴을 지지했죠. 이전에 코커스 참여 경험이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 수치가 뒤집혔습니다. 생애 첫 코커스 참여자의 비율은 2004년 대선 당시와 비슷하지만, 2008년에는 그 비율이 57%로 훨씬 높았습니다. (폴리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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