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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의 아프리카 역사 교육, 잘못된 망각

5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에 해당) 역사 시간,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내용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단순한 착오일까요, 아니면 “국가적 소설(roman national)”을 향한 새로운 시도일까요?

2010년, 8~16세기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문제가 5학년 역사 교과에 반영되었습니다. 관련된 교사들과 연구자들은 교육적인 기획 하에서 세계사 교육의 문제를 통합하고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지난 4월 보강된 교육 과정에서 이 내용이 소리 소문도 없이 제외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신규 교육과정은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베르킨게토릭스가 송가이 제국(empires Sonhai, 1464 ~ 1591, 서아프리카)과 무타파 제국(empire Monomotapa, 1250 ~ 1629, 남아프리카)에 의해 희생되었다며 (표현은 신규 교육과정에서 인용) 이와 관련한 기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전혀 무지하고 프랑스 역사에 대한 지식도 제한적인 몇몇 이들은 SNS뿐 아니라 언론매체를 통해서 소위 “국가적 소설”을 방어한다며 그들의 신념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1886~1944)가 저서 『이상한 패배(l’Etrange défaite)』(1940)에서 정치사에 대해 비꼬아 말하며 “정부의 교체와 같은 이야기보다는 눈으로 드러나는 아주 오래되거나 먼 곳에 있는 문명의 특이함에 눈이 가듯, 어린 아이가 기술의 변천 과정 따위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입니다.

지적인 요구사항

오늘날 이러한 반계몽주의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중학교에서 프랑스의 역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문제가 아니며, 한 시대를 이해하려면 그 무엇보다도 세계 다른 지역과의 연결이 그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으로, 이러한 현실에 정신을 열어두도록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윤리적인 당위라고 말하겠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지적인 요구사항입니다. 아프리카는 특히 유럽의 문 앞에 있으며, 아프리카인들은 유럽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의 모든 과거를 무시해버린다면 노예 무역으로 인한 극적인 단절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또 식민지 개입의 의미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교실에도 상당수 있는 아프리카계 어린이들만 그들의 조상의 찬란했던 과거를 알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도 유효한 인종주의와 각종 선입관에 경도되지 않고, 또 시야가 좁아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국가”가 자주 내세우는 가치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는 과거와의 단절인 동시에 과거의 유산의 결과로 이루어진 역사 교과에 대한 존중이며, 가깝거나 먼 각 시대에 대한 존중이기도 합니다.

5학년에서 아프리카 역사가 제외된 것은, 의심과 무시, 후퇴의 신호입니다. 신규 교육과정의 입안자들은 다른 시대의 선입관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 이상한 “망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그들의 정신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장-피에르 크레티앙(Jean-Pierre Chrétien, 역사학자), 피에르 부왈리(Pierre Boilley, 파리 1대학 아프리카 현대사 교수)가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글입니다.

(리베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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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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