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같은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창업가가 공유 경제라는 이름 아래 소비자와 노동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인 교습이나 개를 대신 산책 시켜주는 서비스 등이 있으며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계속 여러 분야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택시 기사들이 우버의 등장으로 생겨난 경쟁을 싫어하지만 우리는 이 새로운 제도가 발전하면서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피해를 보는지를 좀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유 경제 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편리함은 자명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에게 공유 경제는 좋을까요, 나쁠까요? 우버의 조나단 홀(Jonathan V. Hall)과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Alan Krueger)의 최근 연구는 우버 기사들이 일반 택시 기사보다 많이 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진 스펄링(Gene Sperling)이 에어비앤비와 함께 진행한 연구를 보면 에어비앤비 서비스가 중산층 사람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노동 위원회는 우버 기사들이 독립적인 계약직이 아니라 우버에 고용된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우버는 이에 반발해 항소했고 우리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법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버와 같은 제도가 제공하는 경제적 효율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확장될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던지는 의미는 뭘까요?
긍정적인 측면을 본다면 공유 경제 플랫폼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에게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운전자들은 택시 스탠드에서 다른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이 시간에 대학 진학 준비를 하거나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아니면 다른 공유 경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우버와 같은 서비스는 여유 시간을 생산적인 목적을 위해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노동자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합니다. 이들은 자기 주도적이고 여러 가지 역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우버와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우버 기사들은 택시나 리무진 기사들보다 대학 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홀과 크루거의 연구를 보면 우버 기사의 48%가 대학 학위를 가졌지만, 택시나 리무진 기사들 가운데 대학 학위 소지자는 18%에 불과합니다. 우버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여가가 주어졌을 때, 이를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이는 효율적인 시장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개인의 능력차 혹은 배경의 차이가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우버와 같은 공유 경제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직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많은 소비자가 이 서비스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 이런 서비스가 교육 수준이 낮은 노동자들에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는 있지만, 교육 수준이 높고 자기 주도적인 노동자들에게 가져올 혜택도 분명해 보입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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