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3명의 경영자들이 ‘영국 노동당 정부가 경제위기를 부른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텔레그라프 지에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보면:
“영국 경제는 지난 해 다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에 비하여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시장은 185만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주요 국가의 경제”라는 말을 찬찬히 뜯어봅시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은 2014년 IMF의 도표로, 영국 경제가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과 “주요(국가)”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2014년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영국에 비해 더 빨랐습니다. IMF에 의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영국에 비해 네 배나 더 큽니다. 이게 ‘주요’라는 것이죠.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요 경제’에 해당합니다. 전세계를 통틀어 10대 경제규모 안쪽에 드는 만큼, 영국의 경제성장을 앞질렀다는 측면에서는 중국과 닮아 있습니다.
경영계가 보수층을 지지하는 건 딱히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의 또다른 발표를 보면 정당의 ‘장기 경제계획’다운 내용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영국의 생산성 성장률은 딱히 대단하지 않습니다. 국가통계청(ONS)의 도표를 보면, 지난 한 해 각 노동인구가 생산한 총량은 2007년보다도 적습니다. 도표 아래쪽 끝의 납작한 선이 그것입니다.
또다른 측정결과인 시간당 생산성을 놓고 볼 때 2014년 사사분기의 생산성은 전년도에 비해 0.2퍼센트나 감소했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영국 노동자는 5일을 일해야 프랑스 노동자가 4일간 일한 생산량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큰 의미가 없는 이유는,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영국의 노동력이 지나치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이래 연봉은 거의 오르지 않았을 뿐더러 이제서야 주춤거리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봉급 수준이 낮은 탓에 회사들은 인력을 열심히 빨아들여 실업률을 최저로 낮춰놓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지가 지적했듯, 다른 개발도상국과 영국 간 생산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수익은 이제 위기가 닥치기 직전의 수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대다수 영국인들에게는 ‘경제회복’이 그저 빈말일 뿐이라는 노동당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이는 또한 국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합니다.(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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