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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간 임금격차는 여성이 다수인 분야에서도 나타납니다

미국에서도 간호사는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직업입니다. 여자 간호사와 남자 간호사의 비율이 10 대 1에 달하죠.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직종에서조차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을 더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간을 다루었는데, 나이, 인종,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 다른 요소를 통제하고도 남성 간호사는 여성 간호사보다 부문에 따라 일 년에 3900달러에서 7700달러까지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수 십 년 사이 남성 간호사의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전공 및 분야별로 보면, 가장 임금 격차가 큰 곳은 마취과였고, 고위 관리 직급에서도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UC샌프란시스코의 조교수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성별 간 임금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남성이 일반적으로 임금 협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임금을 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성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종의 특수성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예를 들면, 남성들이 이 분야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차가 높은 간호사들은 주로 여성이고 이들이 돈을 많이 주는 야간 근무나 주말 근무를 오히려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전미간호사협회 소속의 한 경제학자는 이 자료만으로 간호 부문에 임금 격차가 큰 문제라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조사 대상이 된 남자 간호사의 수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금이 성별이 아닌 능력과 경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며, 남성 간호사가 여성 간호사보다 임금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자료로 확인된만큼 이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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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차별에 의한 격차만 아니면 된거지, 어째서 남성이 여자보다 더 많이 받은 것이 실망스러운가?
    그걸 실망스럽게 느끼는 사고구조라면 반대로 여자가 더 많이 받으면 매우 기쁘겠네?
    난 페미니즘 어쩌고 하는 저 동네 사람들의 가치판단구조가 이해가 안 됨.

    • 남자가 더 많이 받아서 실망스러운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받기때문에 간호사 사회에서도 성차별이 있다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실망스럽단거죠 웬 페미니즘...
      그리고 이번 조사가 남자가 일방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표본의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실력대로 임금을 주는 걸 원칙으로 한다고 입장표명한거

      • 원글의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어떤 의도로 썼는가
        에 대한 님의 해석과 독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 해석과 독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여자가 '남자랑 비슷하게 받으면' 매우 기쁘겠죠. 페미니즘 어쩌고 하는 저 동네의 가치판단구조가 이해 안 되신다니 당연히 생기는 말실수지만...

      • 그렇습니다. 도대체 그런 걸 기뻐하다니, 정말이지 몇 번을 숙고해도 이해할 수 없는 가치판단기준입니다.
        제가 귀중히 여기는 공정함과 정의와는 다른 형태의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겠지요.(추정컨데 니콜라스 씨도 그런 동네의 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뭐 여하튼..)

        • 도미노님의 페미니스트들이 기뻐할 일에 대한 추정, 저에 대한 추정은 둘 다 틀린 것 같습니다.
          저는 남자 간호사가 환자이송등의 일을 여자 간호사보다 잘 하면 월급을 충분히 올려줄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댓가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정컨데 도미노님도 저와 같은 형태의 공정함을 귀중히 여기지 않나 싶습니다만 뭐 여하튼..

          • 니콜라스 씨에 대한 추정이 틀렸다니, 잘못된 추정을 해서 미안합니다.
            짧은 문맥으로 넘겨짚기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틀림이 있었군요.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가치판단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례들을 보았고, 명백하게 저와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을 가진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추정컨데, 결국 『특정 단어』가 무엇을 지칭하는 가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게 원인이라고 보이네요.
            소위 "빨갱이"란 어떤 부류의 어떤 사람들인가, 소위 "기득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을 말하나
            "진보 진영"란 엄밀히 어디까지? 내가 진짜 진보 너는 가짜진보,
            너는 "가짜 우파", 진짜 우파를 찾아라 기타 등등 이런 넋두리는 원래 끝이 없습니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페미니즘은 그런 동네 사람들입니다. 니콜라스 씨의 머릿속의 페미니즘하고는
            꽤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 이해 못할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탓할 것인가, 자신(의 이해력)을 탓할 것인가의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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