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오치 박사는 2011년 쓰나미 때 노심용해(melt down)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다이치 핵발전소에서 고작 48km 떨어진 소마 중앙병원의 내과 과장입니다. 그녀의 업무 가운데 하나는 이 지역 방사능 노출 수치를 꾸준히 측정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지역 주민 수천 명을 최고 정밀 기계를 통해 검진했지만 겨우 몇 명만이 기준 이상의 방사능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녀는 지역에서 생산돼 시장에서 판매되는 음식뿐 아니라, 소량의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는 야생 딸기도 먹곤 합니다. “등산할 때 산딸기 한두 개 정도는 따먹는데, 정말 작은 양이기도 하고, 맛있어 보이잖아요”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하지만 경고를 덧붙입니다. “사실 제가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요”. 만약 아이를 둔 부모라면, 비록 이 지역 방사능 수치가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처럼 행동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엄마들은 어떤 작은 위험이라도 피하고 싶어하잖아요.”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연구원들은 지금까지 후쿠시마와 그 연안에서 나온 식품에 대한 자료들을 다량 보유하고 분석하였습니다. 일본의 보호 시스템은 단지 잠재적으로 오염이 의심되는 식품도 시중에 퍼지지 않게 막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오염 제거와 감시, 그리고 규제 등이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되는 식품을 완벽히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에 대한 대중의 공포는 여전합니다.
2011~2014년,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이 야심찬 일본 정부의 프로그램 아래 방사능 수치 검사를 받았습니다. 낙농품 보관소의 우유를 2주에 한 번 검사하고 과일, 야채, 찻잎 등은 생산 농가에서 배송되기 사흘 전에 방사능 샘플 검사를 합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의해 검사된 샘플이 90만 개 가량 됩니다. 콜로라도 주립대 화학자 조지 스테인하우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샘플 숫자를 보고는 놀라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많은 샘플을 검사한 일은 없었어요.” 그는 방사능 수치가 장기간 어떻게 변하는지 밝혀내기 위해 이 엄청난 양의 자료 분석에 뛰어든 첫 연구원이었습니다. 그의 연구팀은 한 가지 선행지표인 세슘 137에 집중했습니다. 세슘 137은 원자로가 녹아 내린 이후에도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는 방사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첫해에 샘플 14만 개를 연구했습니다. 샘플 중 거의 대부분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일본의 방사능 제한 수치를 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에서 나오는 방사능 제한 기준은 유럽에서 수입되는 음식에 허용되는 방사능 수치의 1/6 수준입니다. 이는 사람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수치의 1/100,000 수준입니다. 후쿠시마 사태 발발 1년 뒤 스테인하우저 연구팀은 일본 정부가 정한 방사능 제한치를 넘는 식품은 단지 3.3%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둘째 해엔 이 숫자가 4.0%로 조금 상승하긴 했지만, 2014년 8월 말에 측정한 자료를 보면 다시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식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 안전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규정을 넘어서는 어떠한 식품도 (과일이든 고기든)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일본 정부가 구성한 팀은 이 지역 나무들의 외부 껍질을 벗겨냈고, 몇 센티미터의 표면 지층을 제거했습니다. 이런 오염 제거 활동의 목적은 공기 중 먼지의 형태로 떨어지는 세슘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래곤 주립대학교 방사선생태학자인 케이티 히글리는 오염 제거에 관해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세슘은 바람과 구름을 타고 퍼지며, 만약 씻겨져나올 경우 지층이나 사물의 표면에 붙습니다.” 만약 세슘이 식물 위에 떨어지고, 동물들이 그 식물을 먹을 경우, 이 동물들도 오염됩니다. 하지만 사실 세슘이 식물 체내로 흡수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혀졌습니다. 식물들은 화학적으로 세슘이 식물에게 필요한 영향소인 포타슘과 유사하기 때문에 세슘을 흡수하지만, 후쿠시마의 토양에는 이미 충분한 양의 포타슘이 있으며, 최근 포타슘을 더 많이 뿌렸습니다. 따라서 작물들은 방사능 물질인 세슘보다는 포타슘을 섭취하는 경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세슘 137은 토양 중에도 진흙에 들러붙어 있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식품에만 적용됩니다. 어느 정도의 방사능은 바다로도 유입되었으며, 비록 무시할 만한 양이긴 하지만, 연구원들은 미국 오레곤 주와 워싱턴 주의 연안에 사는 물고기에서 방사능을 발견했습니다. 날개다랑어의 방사능 수치를 연구해온, 오레곤 주립대학교의 대학원생 델리안 네빌은 물고기에서 방사능이 발견된다는 것이 꼭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태평양은 넓이가 엄청나서 참치를 먹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방사능 수준을 희석시켜버립니다. 사실, 스테인하우저는 바다의 방사능 중 겨우 1% 정도가 후쿠시마로부터 유입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답은 냉전 시대 핵무기 실험입니다. 스테인하우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믿는 말든, 후쿠시마 사태는 전체 방사능 양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많은 대중이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테인하우저는 이어서 말합니다. “사람들은 태평양이 방사능에 많이 오염되어서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며 정말 겁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닙니다. 그런 식의 오염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오해가 제가 일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에 오치 박사도 비록 이런 비이성적 공포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방사능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과도 역시 공감하고 있습니다. “완벽히 옳거나 완벽히 틀린 일은 아마 존재하지 않겠지요. 다른 결정을 내리는 대중을 탓하는 것은 시급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맥도널드 햄버거를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어머니들처럼, 명백히 틀린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보면 그녀의 이성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사에 오치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하기 위해 정말 힘겨운 노력을 하면서도 방사능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건강 위험 요소는 별 의심 없이 받아들입니다”라고 지적합니다. 후쿠시마에 아직 남아있는 어려운 과제는 과학과 (대중의) 두려움 사이의 줄다리기라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원문출처: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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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역 주민 수천 명을 최고 정밀 기계를 통해 검진했지만 겨우 몇 명만이 기준 이상의 방사능 수치를 보였습니다. ??? 엄청 높은 수치 아닌가요?
아니 멀 믿고 일본 방사능 조사 내용들이 다 정확하다라고 확신 하고 기사를 쓰는거지? 방사능 수치 재는 기계 조작 했다고 독일 방송해서 방송했고 일본인들이 한국 방송에서 일본 정부가 거짓말 하고 은폐 한다고 인터뷰도 수도 없이 했고 몰래 방사능물 바다에 버려 원자력위원회 원장이 웃으면서 살면 방사능도 피할수 있다면서 대놓고 대중을 조롱하고 방사능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기사를 쓰는 언론이 하나도 없는 일본 언론들..저런 괴상한 일본이란 나라에서 조사한 수치를 그대로 믿는다면 미친짓이지..체르노빌 사건이 없었다면 믿겠지만 뻔히 다아는 사실를 은폐 할려고 기를 쓰는 일본 정부 국민 언론들 모두 한통속이라..방사능에 관해서는 일본을 믿으면 안된다
충분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이성적 공포심이라고 불리기 보다는 본능적 공포로 인한 회피라고 생각되네요. 방사능 제한치를 넘는 백분율이 3 %에 불과하다는 말은 '불과'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14만개의 샘플군중에서 3%면...4200개나 됩니다.. 하나의 요리를 할때 들어가는 식품의 종류는 수십여가지가 되구요...충분한 과학적 증명에도 항상 구멍은 있기마련입니다. 안전불감증 현상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하다고 믿는거보다 불안하다고 믿는게 우리에겐 안전하니까요. 설득력있는 글이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한 치도 변하지 않습니다. 한 두 번 속았어야죠.
이 수치만이 아니라, 후쿠시마가 아닌 통상적인 다른 상황에서의 발생빈도 등과의 비교를 보여주었으면 더 이해 및 판단하기가 용이할 거 같습니다. 과학자라면 이러한 결과로 대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