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상대의 긍정적인 발언보다 부정적인 발언을 더욱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일까요?
원인은 부정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 신체 내에서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비판하거나 겁을 주는 경우, 혹은 우리 스스로 소외감이나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 신체는 자기 보호 기제의 목적으로 두뇌의 사고 능력을 저하시키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 반작용으로 평소보다 훨씬 예민한 감정 상태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부정적인 자극을 실제보다 훨씬 확대하여 해석하도록 하는 것이죠. 문제는 26시간 이상 지속하기도 하는 코티솔의 효과로 인해 맘 속에서 부정적인 자극을 계속 곱씹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 상대의 말을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확대 재생산하고 기억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죠.
부정적인 발언과 마찬가지로,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발언 역시 특정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옥시토신(oxytocin)이라 불리는 이 호르몬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표적인 호르몬이지만 코티솔과 비교 할 때 효과의 지속시간이 훨씬 짧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심리 상태는 부정적인 심리 상태와 비교 할 때 상대적으로 빨리 끝나며, 이러한 심리 상태를 유발한 발언 역시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발언을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은 호르몬 작용의 자연스러운 결과인 만큼, 타자와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이를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하버드비지니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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