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혜성이 노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로제타호가 목성 부근의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가까이 다가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11월12일에는 혜성 표면에 탐사로봇을 착륙시킬 예정입니다.

로제타 탐사선은 혜성 주변의 가스를 조사하는 여러 관측 장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로제타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던 중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혜성이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행성 주변의 자기장을 공명시키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울림”의 진동수는 40~50 밀리헤르츠로 인간이 직접 들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귀는 20헤르츠에서 20킬로헤르츠까지의 진동수를 가진 소리만 감지할 수 있습니다. 혜성의 노래를 들으려면, 진동수를 1만배 정도 확대해야 합니다.

이 “음악”은 지난 8월 로제타가 혜성 67P의 100km 거리 안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 감지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소리가 혜성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활동의 결과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예를 들어 혜성은 이온화 과정이라고 불리는 입자들을 우주로 방출해서 전기성을 얻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진동이 일어나는 정확한 물리학적 원리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의 칼 하인츠 박사는 “이 현상은 완전히 처음 발견된 것이라 흥분됩니다. 혜성이 이런 소리를 내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계속 조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래 사운드 클라우드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최초로 녹음된 혜성이 연주하는 “우주의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원문 및 음성 출처: 유럽 우주국 블로그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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