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구강 검진 기록을 바탕으로 운동선수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충치와 치은염을 앓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올림픽위원회는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마시는 고당도 스포츠음료가 빈번한 구강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여겼죠. 하지만 얼마 전 한 의학전문지에 수록된 연구는 같은 현상에 대해 올림픽위원회와는 다른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운동이라는 행위 자체가 충치 발생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35명의 프로 운동선수를 실험군으로 35명의 일반인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치아가 얼마만큼 마모되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가 이들이 수행한 운동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충치 및 치은염과 같은 구강 질환이 발생할 확률 역시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운동 할 때 분비되는 침의 산도(pH) 변화가 구강 질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분비되는 침은 일반적으로 중성을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 침은 중성에서 알칼리성으로 점차 산도가 변화하게 되고 분비량도 현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문제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치아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침 속 단백질의 분비량 역시 줄어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강한 알칼리성으로 변한 침의 산도는 남아 있는 단백질의 치아 부식 방지 기능마저 마비시켜 구강 질환의 발생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당도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하루에 2번 이상 올바른 양치질을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충치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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