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와 대화를 나누면 그가 샌프란시스코 테크 기업의 여러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원대한 프로젝트나 제품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글을 사랑하고 코딩을 사랑하며 글쓰는 것을 즐깁니다. 그가 2010년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그는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당시 블로깅 플랫폼은 제 기능을 못하고 불편했습니다. 에반 스미스가 트위터를 창업하기 전 그는 블로깅 소프트웨어인 블로거(Blogger)를 만들어 구글에 팔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그가 걸어온 커리어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블로깅과 관련된 플랫폼이 지난 10년간 아무런 발전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는 2012년에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미디엄(Medium)을 만들었습니다. 미디엄은 블로깅 플랫폼으로 누구나,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글은 미디엄 웹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서 한 번 더 소개됩니다. 웹페이지 디자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와 같이 어디에서나 글을 읽어도 읽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에반스와 그의 동료들은 인터넷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타자기와 같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보는 글들은 컨텐츠 관리 시스템이라는 것을 통해서 제공됩니다. 컨텐츠 관리 시스템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언론이나 블로깅 플랫폼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미디엄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을 무척 쉽고 글자 크기나 화면 디자인을 글을 쓰는 사람이 원하는대로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디엄에 글을 쓰는 것이 유쾌한 경험이 되자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미디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디엄에는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Walter Issacson)이나 창업가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는 미디엄에서 돈을 받고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미디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엄은 플랫폼(platform)과 출판사(publisher)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기능을 합쳐 사람들은 미디엄을 플랫티셔(platisher)라고 부릅니다. 미디엄은 현재 온라인 잡지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긴 글과 짧은 글, 재미있는 글과 심각한 글이 공존합니다. 에반 윌리엄스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데 편리한 도구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무엇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해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트위터에서 잘 작동했습니다. 많은 정보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시대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렵고 많은 돈이 듭니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혹은 소문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 미디엄은 이러한 시대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경쟁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나 아틀랜틱(The Atlantic)과 같은 언론을 숭배하는 에반 윌리엄스는 낚시성 제목 없이 사람들을 끌어 모이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다른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자체가 사람들을 더 좋거나 나쁘게 만들지 않습니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위한 편리한 기계이고 수단이에요. 처음에는 텔레비전이 모든 사람들을 더 똑똑하고 좋게 만들어 줄거라고 믿었지만 사람들은 소파에 앉아서 시트콤을 보는 용도로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있죠. 저는 좀 더 영속적인 가치가 있는 것을 보상해주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항상 디지털 시대의 혁신가들이 얼마나 컨텐츠의 질에 대해서 강조하는지를 보면서 놀라곤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혁신가들은 전통적인 출판 사업을 무너뜨리고 있지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크레이그리스트의 크레이그 뉴만과 같은 혁신가들은 사람들을 계몽시킬 수 있는 중요한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에반 윌리엄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네브라스카주의 작은 동네에서 자란 그는 그의 생각이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웹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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