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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능한 방법

– 역자 주: 이 글은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센딜 뮬라이네이탄(Sendhil Mullainathan) 교수가 뉴욕 타임즈에 쓴 글입니다.

2014년 현재 여성은 남성보다 더 적게 벌고 있습니다. 50년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경험하고 있을까요? 제 예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때 즈음이면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일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예상은 학교에서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성적과 활동을 비교한 사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볼 때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을 성적에서 따라잡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에서 세 명의 경제학자는 2000~2009년 사이의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20.7%가 평균 A 성적을 받은 반면, 같은 학년의 남학생의 경우 평균 14.7%만이 A 성적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고등학교의 수석 졸업생 가운데 70% 이상이 여학생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대학으로도 이어집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학점이 좋았고, 학교를 졸업할 확률도 더 높았습니다. 부모 세대에 비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버드 대학 경제학자인 로렌스 카츠(Lawrence Katz) 교수는 말합니다. “여학생들에게 비교적 동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질 때 여학생들은 전공별로 차이는 있긴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는 비율이나 성적에 있어 남학생들보다 우수한 경향을 보입니다.”

학교만큼은 아니지만 직장에서도 성별간 기회 격차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면, 우리는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상황을 경험하게 될까요? 이러한 현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 근거는 바로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왜 여학생들보다 낮은 성취도를 보이는지와 관련 되어 있습니다.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낮은 성취도를 보이는 주요 이유는 바로 사회 과학자들이 비인지적 기술(noncognitive skill)이라고 불리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미시건 대학의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제이콥(Brian Jacob)은 2002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남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행동 문제가 대학 입학에서 왜 여학생들이 우위를 보이는지를 설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논문은 여학생들은 사전 준비를 필요로 하는 시험에서는 남학생보다 뛰어나지만 적성이나 소질(aptitude)을 평가하는 시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주 역시 이러한 비인지적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대학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기술들 – 시간 관리, 글을 쓰는 능력,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구성하는 능력, 팀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 – 은 현대 직장에서도 성공에 꼭 필요한 능력들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날 학교에서 보이는 성별 격차가 역전되는 현상이 직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남성과 여성간의 심리적 차이입니다. 여러 실험 결과들은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경쟁적인 환경에서 더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남성들이 더 자신감이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경쟁적인 환경에서 과도한 자신감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어떤 일을 동등하게 잘 수행한 경우에도 남성들은 자신들이 수행한 일을 바탕으로 한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은 또 여성보다 위험을 덜 피하려 합니다. 경쟁심, 지나친 자신감,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과 같은 것들이 학교라는 환경에 비해서 일자리에서, 혹은 적어도 어떤 직업에서는 장점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직업과 사회가 여전히 전통적인 남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것과 가정을 돌봐야 하는 책임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남녀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 시장에서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존의 일자리가 근무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규범과 정체성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시카고 대학의 마리앤 버틀란드(Marianne Burtrand) 교수가 공저자들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약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경우 이러한 커플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남편이 돈을 더 많이 벌거나 아내가 전혀 밖에서 일을 하지 않는 가정에 비해서 낮으며 결과적으로 아내가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가계가 이혼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버틀란드 교수는 말합니다. “성 역할에 대한 규범이 특별히 강한 아시아의 경우 성공한 여성들이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서 아예 탈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한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결혼 비율이나 출산 비율이 특별히 더 낮습니다.

그 누구도 확실성을 가지고 미래에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이에 관한 논의들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면 학교에서 여성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상황은 우리를 정 반대의 결론, 즉 여성들이 더 생산적이고 또똑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만약 육아를 위해 여성이 일을 잠시 쉬는 것이 직장에서 여성들을 생산성을 낮추는 것이라면, 미래의 교육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연결되는 청소년기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보이는 행동들은 이들의 생산성을 더욱 더 낮춰야 하는것 아닌가요? 우리는 어쩌면 언제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을 것인가를 물어서는 안 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여성들은 벌써 남성들을 따라잡았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대신 사회가 이런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물어야 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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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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