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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지, “북한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

옮긴이: 선거철입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가장 조심스러워지는 이야기 주제 가운데 하나가 북한일 겁니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늘 어려운 건 북한에 대해 정확히,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잘 모르는 부분을 상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특히 그 이야기들이 특정한 목표를 갖고 만들어졌을 경우 굉장히 왜곡된 모습을 낳기 십상이죠.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가 인터넷판에 북한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Mythbuster)” 코너를 만들고, 독자들로부터 받은 질문들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답을 소개했습니다. 북한과 물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이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마음의 거리가 멀어서인지 우리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도 더러 있습니다. 재밌는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Q) 평양의 지하철에 대해 궁금합니다. 노선도는 순전히 대외 선전용이고, 실제로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두 개 역 사이만을 오고 갈 뿐이며, 지하철에 타고 있는 평양 시민들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게 정말인가요? 또 전력난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열차가 달리다 전기가 없어 서는 일은 없나요? 평양 시민들이 실제로 지하철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궁금합니다.

A) 평양 지하철은 실제로 시민들이 출퇴근시 이용하는 효과적인 교통 수단입니다. 평양시의 북쪽과 남쪽을 잇는 천리마 노선, 서쪽에서 중앙까지를 오고 가는 혁신 노선이 있는데, 한 번 타는데 5원으로 굉장히 싼 편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대동강 동쪽의 주거지역에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전차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평양 시민들도 많습니다. 지하철 역 주변에 볼 일이 있거나 그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생각이라면 지하철 만한 수단이 없죠. 북한의 전력난은 실제로 심각해 평양에도 전기가 끊기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열차가 멈추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다만 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자주 운행을 멈추곤 합니다.

Q) 북한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인가요?

A) 실제로 바이스(Vice)나 허핑턴포스트에서 북한은 대마초를 마음껏 필 수 있는 마약 천국이라는 식으로 묘사하는 글을 실은 적이 있죠. 하지만 실제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북한에서도 대마초를 비롯한 마약은 대개 흔치 않으며 불법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2009년부터 인재 개발 등의 사회적 기업 활동인 평양 프로젝트를 위해 3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한 레이첼(Matthew Reichel) 씨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 피는 잎담배가 대마초인 것처럼 보여서 이런 소문이 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잎담배 냄새는 굉장히 독특하고 솔직히 좀 이상하긴 한데, 그걸 피운다고 환각 효과가 있는 건 전혀 아니예요.” 농촌 지역에서는 농업용, 산업용 대마를 재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대마초(마리화나)의 주성분인 THC 함량이 (마약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물론 어떻게 해서든 대마초를 제조해 유통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마약 사범은 법적으로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대마를 조금 몰래 소지하다가 적발돼도 엄벌을 받는 일은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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