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의 과학자들은 그칠 줄 모르고 지속되는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이 식량난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경고했습니다. 핵겨울(nuclear winter: 핵 폭발 후 먼지와 연기로 지표면이 뒤덮이면서 태양 광선이 차단되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기나긴 겨울이 지속되는 상태 –역자주)을 연상할 만큼, 미세먼지로 가득찬 중국 대륙의 하늘이 태양 광선을 50% 가량 차단하면서 식물들의 광합성 속도 역시 덩달아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베이징농업대학(China Agricultural University)의 동시안(He Dongxian) 교수는 얼마전 대기오염이 식물의 대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녀는 우선 베이징 외곽에 있는 온실에 칠리와 토마토 씨앗을 심고 오로지 자연광에만 의존하여 씨앗이 며칠만에 발아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인공조명만으로 발아시킨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조명을 쬐인 씨앗은 20일 내에 싹을 틔운 반면, 자연광에만 의존한 씨앗은 발아하는데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안 교수는 이러한 실험 결과는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많은 태양광선을 차단하고 있으며, 이것이 식물의 대사 과정을 어떻게 지연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만약 지금과 같은 스모그 현상이 중국 대륙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중국의 농업 생산량 또한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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