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는 고등교육의 주된 목표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더 좋은 학교의 더 많은 학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아시아에서는 학위 숭상 현상이 더욱 심합니다. 인재를 채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학위는 지원자의 잠재적 능력을 가장 빨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졸업 예정자나 그들의 부모도 학위가 추후 얼마나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왔죠. 완벽한 지표는 아니지만, 딱히 다른 측정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최상위대학 졸업장은 한 사람의 능력, 인맥, 업무 습관을 보여준다고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연구자들 표현에 따르면 교육수준과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분리(unbundle)되고 있죠. 그에 따라 학위장이 갖는 의미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고등교육이 가져다주던 가치가 별 필요 없게된 거죠.
지원자들의 능력과 소질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습니다. 일했던 샘플, 자기 소개, 동료와 상사의 평가, 웹상에 공유된 자료들, 시험 점수와 자격증 등이 있죠. 먼저 텀블러나 워드프레스처럼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있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수학과 물리학에서는 관련 커뮤니티 Brilliant가 있고, 업무 적성이나 태도를 게임을 통해 측정하는 Knack, Pymetrics, Kalibrr 등의 프로그램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HireArt 는 일에 관련된 과제를 내주고 지원자들이 직접 수행해보도록 하죠. 프로그래머들은 GitHub 라는 웹커뮤니티에서 그들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코드를 평가, 개선해 나갑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의 평판이 쌓여가죠.
혁신의 경제에서는 학위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거추장스러워질 우려도 있습니다.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CEO는 가능한 한 학위가 높은 프로그래머 고용을 피하는 이유로 실력대비 보수가 높고 오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MBA 학위도 같은 이유로 안좋은 평판을 얻죠. 오늘날 학위는 너무나 20세기적인 아이디어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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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오타 난 것 같아요~
그러네요. 수정하였습니다.
이 또한 경제학자의 논리이고 합리성의 논리인데 무슨 근거로 학위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씀하시는지. 원래 강단에서 다루는 학문의 발전 속도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의 괴리는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문을 계속 해 나아가는 자들의 노력을 학위가 끝났다는 말로 다 정리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론은 언제나 현실 세계보다 느리게 가는 것이 맞고 우리가 접하는 지식과 부유하는 이론들도 그렇게 흘러가야 거대 이론이 정리가 되는 겁니다. 대중지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대중지성들로 만들어진 지식의 결함을 보완하는 장치가 필요하겠지요. 저는 그것이 학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일단 뉴스페퍼민트는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로,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은 읽고 생각해본 후 자신이 직접 내리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문에 공감하는 바가 커서 해당글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도 '학문' 의 역할을 끝나지 않았고 되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나, 개인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서의 '학위'는 끝났다고 봅니다. 19살 시험 성적이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기에는 훨씬 효율적인 평가방법이 가능해졌고, 또 19살 시절의 능력으로 100년 인생을 살아가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학위를 스펙의 증표로 쌓고 이를 요구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원래 대학이 학문을 하려는 자들을 뽑고 들어오는 이들 또한 훈련을 마친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학위를 수여하는 것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이글을 읽고 답글을 남긴 이유는 이 글에서 말하는 학위가 경영, 공학 등 특수 분야에 한정된 학위들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일 뿐, 아직 특정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이에게 수여되는 학위는 단순히 개인 업무 능력 '지표'로 환원될 수 없는 학위들이 있습니다. 효율성 만능주의 안에 학위의 의미를 폄하하는 글이라고 생각했기에 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