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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뉴스페퍼민트 최고 인기글 10

2013년 한 해 동안 독자여러분께 가장 큰 인기를 끈 글 10건을 소개합니다. 인기의 정도는 조회수로 측정하였으며, 1위 글은 무려 1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찬찬히 살펴보시고 흥미로운 글은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10위. 우리는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가 (10/10, LiveScience)

피셔는 2009년 부터 2012년까지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 4가지 호르몬, 곧 도파민,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그리고 에스트로겐/옥시토신이 한 사람의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이 중 어떤 호르몬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지에 기반해 사람들의 성격을 분류한 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의 28,000 명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가에는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와 별도의 중요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을 유지하는 능력, 달리 말하자면 ‘상대방의 참을 수 없는 단점들을 간과하는 능력’입니다.”

9위. 로스쿨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 (7/21, TheAtlantic)

경기 침체 이후 많은 사람들이 로스쿨 입학을 생각하고 있는 20대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글을 쏟아냈습니다. 최근 졸업생들의 전망이 그리 좋지 않고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바뀌면서 변호사들이 과거에 하던 역할이 쓸모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버드 로스쿨의 마이클 심코비치(Michael Simkovic) 교수와 럿거스 대학의 경제학자인 프랭크 맥킨티어(Frank McIntyre)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학부 성적, 가정환경, 인종, 성별등을 통제 한 뒤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이 학부만 졸업하는 경우보다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일생에 걸쳐 백만 달러를 더 벌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들은 경제 위기 이후 로스쿨 졸업생들의 소득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8위. 북극의 빙하가 다시 늘어났다고? (9/9, Guardian)

두 일간지는 지구가 미니 빙하기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단 한 명의 과학자, 위스콘신의 초니스교수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초니스교수의 연구가 말해주는 것은 곧 “지구온난화가 느려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또, 이들은 1997년 이후로 온난화가 멈췄다는 주장을 다시 펼칩니다. 그러나 지구표면의 온도는 1997년 이후로도 비록 그 변화의 정도는 줄어들었으나 계속해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열이 대양과 심해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두 일간지의 기사는 편향된 사고방식과 고의적 자료 선택을 통해 이미 한물간 논쟁을 다시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7위. 화이자社, 정품 비아그라 온라인판매 시작 (5/6, Guardian)

정품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Pfizer) 사가 인터넷 사이트(viagra.com)를 통해 처방전을 받은 사람들에게 한 알당 25달러에 비아그라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널리 퍼진 짝퉁 비아그라의 유통을 줄여 정품 매출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6위.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이야기 (4/28, Wired)

비트코인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평가되어 있을 때 매수하여 고가에 되파는 방법이 있고, 복잡한 수학 암호문제를 풀어 ‘채굴’(Mining)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채굴’이라는 단어는 금광에서 금을 캐는 것에 비유한 것인데, 비트코인도 암호를 풀어 이 화폐를 ‘캐내는’ 사람이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점은 이 비트코인의 금광(암호 시스템)은 채굴시도자 수에 맞추어 암호의 난이도를 조정하여 10분당 25비트코인씩 생산되도록 사전에 설계되어 있다는 겁니다.

5위. 이메일 잘 쓰는 법 (7/29, Harvard Business Review)

1. 제목에 의미를 담으세요.
2. 핵심내용을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게 조정하세요.
3. 추가 내용은 링크를, 대답을 얻으려면 투표 기능을 활용하세요.
4. 가장 효과적인 시간에 이메일을 송부하세요.
5. 상사의 이름으로 보내면 권위가 높아집니다.
6. 독자가 바로 회신할 수 있게 준비해주세요.

4위.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라는 허상 (9/4, Popular Science)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한 번 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 발표된 유타대학의 연구는 1,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여러 종류의 작업을 시켰고 그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좌뇌나 우뇌 중 어느 한 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실험과정 내내 그들의 좌뇌와 우뇌를 거의 공평하게 사용했습니다.

3위. 가난한 사람들은 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11/25, The Atlantic)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 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지독한 가난은 쓸쓸해요. 그리고 두뇌에서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려요.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게 바로 그런 연유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챙겨주는 사람을 꽉 붙잡아야 합니다. 내 삶이 잠시나마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게 어떤 건지 모를 거예요.

2위. 나라별 인종차별 지수, 한국은 최하위권 (5/20, Washington Post)

인종차별이 심한 한국은 특이한 사례(Outlier)입니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고, 평화로우며, 단일민족인 국가가 관용도가 낮은 건 매우 의외입니다. 한국인의 1/3 이상이 다른 인종과 이웃에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B.R.Myers는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국가적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풀이합니다. 최근 동남아 이민자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문제, 일본과의 뿌리깊은 대치관계도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1위. 학계를 떠나는 한 박사과정 학생의 뜨거운 질타 (9/23, Pascal Junod의 블로그)

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나는 학계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믿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학계는 차라리 거대한 지원금을 집어 삼키면서 무의미한 결과들만을 양산하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학문의 진전보다 자신의 이력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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