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빙하가 다시 늘어났다고?
2013년 9월 10일  |  By:   |  과학  |  4 Comments

지난 주말 영국의 두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라프는 올해 8월 북극의 빙하가 작년 8월에 비해 60%가 증가했으며, 지구온난화가 사실이 아닐지 모른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빙하의 양은 이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 작년보다 빙하의 양이 늘어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레딩 대학의 기후학자 에드 호킨스는 2012년 이미 아래와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버크네 극지기후과학 학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과학자 중 80%는 2012년에 비해 2013년에는 빙하의 양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통계학에서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ward the mean)”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한 번 극단적인 값이 측정될 경우, 그 다음 측정치는 보다 덜 극단적인 값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2012년 빙하의 양은 극적으로 감소했고, 이는 2013년 빙하의 양이 그보다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빙하의 양은 그 해의 기후라는 단기적 원인과 지구온난화라는 장기적 원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난 30년간 빙하는 약 1/4로 감소했고,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입니다. 그러나 매해 빙하의 양은 그해의 기후와 대양의 흐름에 영향을 받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980년부터 2012년까지의 빙하 양의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단기적 요인과 장기적 요인이 끼치는 영향을 알기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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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과 텔레그라프는 또, 2007년 BBC 가 보도한 기후학자 마슬로프스키의 2013년 빙하소멸설을 언급했습니다. 마슬로프스키는 2011년 자신의 예측을 2016년 전후 3년으로 수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후학자들은 이 예측 역시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2040년이 되면 처음으로 빙하가 완전히 사라진 북극의 여름을 보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두 일간지는 지구가 미니 빙하기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단 한 명의 과학자, 위스콘신의 초니스교수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초니스교수의 연구가 말해주는 것은 곧 “지구온난화가 느려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또, 이들은 1997년 이후로 온난화가 멈췄다는 주장을 다시 펼칩니다. 그러나 지구표면의 온도는 1997년 이후로도 비록 그 변화의 정도는 줄어들었으나 계속해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열이 대양과 심해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두 일간지의 기사는 편향된 사고방식과 고의적 자료 선택을 통해 이미 한물간 논쟁을 다시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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