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억하고 싶은 예술작품이나 광경을 접했을 때 이를 사진으로 남겨둘 것인지 혹은 그 순간을 즐길 것인지는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예술작품의 기억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진 보다 단순한 관찰이 더 유리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9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는 코네티컷 페어필드 대학의 리사 헨켈이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비교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서 이 연구를 진행해야 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몇 년 전 그랜드캐년에서 나는 많은 관광객들이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기 보다, 사진을 찍고 이동하기에 바쁜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먼저 28명의 학부생들에게 대학 미술관을 관람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은 30점의 예술작품 중 임의로 선택된 15점은 사진을 찍은후, 그리고 나머지 15점은 사진을 찍지 않고 관람하였습니다. 하루 뒤 이들은 전날 본 작품들의 이름과 작품의 특징에 대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이들은, 사진을 찍은 작품보다 찍지 않은 작품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사진에 의한 기억력 감퇴효과(photo-taking impairment effect)’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이 자신을 대신해 기억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46명의 학부생이 27 점의 작품에 대해, 9 점의 작품은 전체 사진을, 9 점의 작품은 부분사진을 찍었고 나머지 9 점의 작품은 사진을 찍지 않고 관람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도 ‘사진에 의한 기억력 감퇴효과’는 관찰되었지만, 부분사진을 찍은 작품은 전체사진을 찍은 작품보다 더 잘 기억되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주의를 끄는 특정한 작품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행위는 그 자체로 특별한 행위이며 우리의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또 찍은 사진을 이용해 그 경험을 종종 되새긴다면 이것이 장기적으로 기억에 유리하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단지 이 실험은 우리가 기계에 우리의 기억을 의존하려 할 때 예상치 못한 단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Live Science)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View Comments
오랫동안 고민한던 주제였네요. 저도 눈으로 보는 쪽이었는데, 지나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도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들어간 컷만 대충 찍었던 기억이.
사진을 찍는데는 보통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그 사진을 두고두고 볼 생각이 아니라면 (나중에 한번 봐야지라는 생각이라면) 작품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기계에 얼굴을 가려버리는 바보같은 짓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