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영칼럼

운과 성공

저는 오늘 빌 게이츠가 어떻게 사업에 성공했는지와 더불어 운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물론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논의한대로 게이츠는 어릴때부터 일만 시간 이상을 프로그래밍에 투자했죠. 머리도 좋았고, 고등학교 때부터 별도 컴퓨터 랩이 있는 사립 학교에 가는 등 교육 환경이 좋았던 건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성공에는 세번의 큰 운이 있었습니다. 먼저 IBM 이 빌 게이츠의 회사에 접근해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달라 부탁했고, 결국 실패로 끝난 작품에 큰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았죠. 그 시스템에 대해 IBM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적인 상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둘째로, IBM을 뒤에 두고 QDOS 라 불리던 소프트웨어를 인수하였는데, IBM이 뒤에 있는 줄 몰랐기에 저평가된 가격으로 매입해 DOS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IBM과의 계약에서 DOS 프로그램의 소유권을 빌 게이츠가 가져갈 수 있던 것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진짜로 가치 있는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는 걸 알아본 건 빌게이츠와 친구들의 능력이지만 계약에서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던 건 큰 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중요할까요? 비지니스에서 운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면 크게 두가지가 바뀝니다. 첫번째로 의사결정과정에서 성공한 과거 의사결정에 너무 지나친 무게를 실어 분석하게 되지 않습니다. 둘째로 비지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보다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운을 인지하고 확실히 잡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내 능력 바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인지하고 내게 좋은 운을 잡는 건 굉장히 중요한 능력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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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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