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매년 10,000건 이상의 장기 이식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의 수는 150만명에 이르고 있죠. 하지만 이처럼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장기를 선뜻 기증하겠다고 나서는 중국인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장기 기증에 대한 문화적인 거부 반응과 장기 기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올바른 장기 기증 문화 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죠.
장기 기증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중국에서, 대부분의 장기는 사형 당한 죄수에게서 적출되어 공급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는 2009년 한해 동안 이식된 장기 중 65%가 처형된 죄수들로부터 공급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원활한 장기 공급을 위해 필요 이상의 사형을 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반강제적으로 범죄자들의 장기를 적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도덕적/윤리적 지탄의 근간이 되고 있지요.
사형수 외에, 불법적인 장기 매매 또한 장기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에 벌어진 한 재판에서, 한 범죄집단이 20대 건강한 남성들로부터 장기를 매매한 뒤 이를 열배나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수법으로 거액의 차익을 남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2년에는 어떤 한 학생이 아이패드를 사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3백만원을 받고 자신의 신장을 판 사건도 발생했었죠.
이와같은 장기의 불법적인 매매 거래는 중국인들이 쉽게 장기를 기부할 수 없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선의로 기증한 장기가 불법적인 매매 거래에 악용될까봐 불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2년 광저우 지방에서 행해진 설문조사에서 5명중 4명의 응답자가 기증된 장기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불법적으로 거래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중국정부는 장기 기증과 이식 문제에 대해 다소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형수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장기 수급에 큰 혼란을 낳고 있고, 불법적인 장기 매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중국정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장기 이식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 보건부는 2009년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장기 기증 관리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었고, 이를 장기적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관리 시스템은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와 장기기증자들을 데이터베스화하여 서로 투명하게 연결하고, 장기 이식 수술을 정부가 관리하는 지정된 병원에서만 가능토록하여 음성적인 장기 거래를 막는 것을 주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대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여전히 많은 수의 중국인들은 죽은 사람의 신체에 손상을 가하는 일을 금기시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장기 기증에 뜻이 있는 사람들 조차도 그들의 선의가 다른 이들의 잇속을 채워줄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연하는 장기 기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문화적 장벽을 넘어 중국 정부는 성공적으로 장기 기부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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