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과학이 졸라 최고야(I Fucking Love Science, IFLS)”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엘리스 앤드류는 아직도 800만명이 자신의 페이지를 받아보고 있으며 자신의 글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300만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2012년 3월 우연히 만들어진 이 페이지는 과학이미지, 영상 등과 최신연구의 짧은 요약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 10,000-15,000 명의 새로운 팬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 서포크 출신의 그녀는 작년 이 페이지를 만들 당시 쉐필드 대학의 생물학과 졸업반이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으며, 독립된 웹사이트와 TV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는 졸업논문에 지쳐있었고, 페이스북에 과학이야기들을 올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어느날 한 친구가 저에게 재미없는 과학이야기를 계속 페이스북에 올리면 절 차단할 거니까 차라리 따로 페이지를 만들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말이 짜증났지만 지금은 그 제안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Q: 페이지 이름은 어디에서 따온건가요?
A: 이건 3년 전 쯤 어떤 여자가 외치고 나서 유행했던 말이에요.
Q: 비속어가 좀 그렇지 않나요?
A: 이게 과학에 대한 내 감정이에요. 영어에서 이 단어 보다 더 강하게 뜻을 강조하기는 힘들어요. 물론 약간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할 내용을 올리지는 않아요.
Q: 어릴때도 과학에 그렇게 빠져있었나요?
A: 전혀 아니에요. 내가 지금 과학을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 과학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었기 때문 같아요. 나는 대학에서 들은 진화생물학의 첫번째 수업을 아직도 기억해요. 그 수업에서 나는 인간과 동물들이 어떻게 진화되어왔는지를 배웠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떻게 아직 이걸 모르고 있었지?’ 그리고 내가 이 세상이 얼마나 신기한 곳인지 모르고 살아갈 뻔 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어요.
과학은 한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다시 10가지 질문이 생겨요. 나는 과학에 끝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 좋아요. 어린 친구들은 과학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죠.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 이 공식과 정리를 배우고 나면, 넌 하늘의 별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꺼야.’
Q: 페이지는 바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나요?
A: 매일 천명 정도의 사람들이 팬이 되기 시작했어요. 내가 학위를 마쳤을때, 나는 이 일에 온통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작년 9월에는 100만명을, 12월에는 200만명을 돌파했어요. NASA 를 포함한 여러 사이트들이 우리가 링크를 걸자 트래픽을 견디지 못했어요. 부모님은 늘 내가 하는 일을 도와주었지만, 내가 직장을 열심히 찾지 않는다고 걱정했었죠. 사실 요즘도 이렇게 말해요. ‘제발 페이스북좀 그만하렴. 진짜 일을 해야지. 하긴 이게 지금 너의 진짜 일이지.’
Q: 운영자가 여자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성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이 심했죠?
A: 난 내가 여자라는 걸 숨긴적이 없어요. 첫 반응은 우호적성차별이었어요. ‘너가 섹시한 여자였구나. 과학이 더 재미있어졌어.’ 내가 여기에 화를 내자 사람들은 이걸 칭찬으로 받아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10,000개의 댓글이 달리는 건 매우 불쾌한 일이에요.
그리고 공격은 더 심해졌어요. 누군가는 내가 일부러 여자인걸 숨겨서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나를 ‘관심병 창녀’라고 하더군요. 내 얼굴로 불쾌한 합성사진을 만든 사람도 있었어요. 누군가는 이제 내가 공인이니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받아들이라고 말하더군요. 나는 이렇게 말했죠. ‘내가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나를 가지고 놀아도 된다는 말인가요?’
아직 과학계에서 여성은 아웃사이더이고, 그건 사실 웃긴 일이에요. 생물학 박사의 절반은 여성이고 물리학과 화학에서도 곧 절반이 될거에요. 우리 페이지를 들어오는 사람들의 절반도 여자에요.
누군가는 내가 몬산토와 거대제약업체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더군요. 나는 그들로부터 댓가를 받은적이 없어요. 물론 나는 거대제약업체가 돈을 벌기위해 암치료법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몬산토에는 반대하지만 유전자변형에는 찬성이에요.
Q: 이 일로 어느정도 돈을 벌고 있나요?
A: 유튜브는 광고수익을 나눠주지만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아요.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물건을 파는 거에요. 우리는 티셔츠를 팔고 있죠. 나는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고, 나머지는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나에게 돈을 주며 링크를 부탁하는 사이트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나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어요. 나는 지금 토론토의 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요. 내가 만약 배고픈 학생이었다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Q: 어떤 글이 인기가 있나요?
A: 에이즈와 암에 대한 글들이 인기가 좋아요. 가장 인기있었던 글은 썩는 유골함에 관한 글이었어요. 화장하고 남은 재 속에 씨앗을 두고 땅에 묻으면 언젠가 당신은 나무가 될 수 있을거에요.
Q: 어떤 걸 더 공부하고 싶나요?
A: 천체물리와 천문학을 배우고 싶어요.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싶어요. 사람들은 내가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누군가 ‘나는 IFLS에 올라온 사실들만 믿을거야’라고 말할 때 나는 ‘제발 내가 말하는 모든 걸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나는 내가 무얼 말하는지 모른답니다’라고 말해요. 나도 여전히 모든걸 스스로 확인하고 있고, 이런 습관은 누구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유튜브 채널을 막 시작했죠?
A: 텔레비젼에 나오는 ‘Science’ 채널의 한 쇼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목적이에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무엇이든 이야기해요. 나는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나는 카메라 앞보다 카메라 뒤가 좋아요. 사람들은 나를 연예인으로 생각하고, 그건 매우 들뜨는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A: 나는 약혼자 제이크와 곧 결혼할 거에요. 그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그가 없었다면 무척 어려웠을 거에요. 나는 한동안은 아이를 갖지 않을거고, 아마 스파니엘 강아지를 한마리 기를 거에요.
10월초에 나는 웹사이트를 열었어요. 나는 남들이 한 일에 링크를 거는 일에 지쳤고, 이제 내가 글을 쓰고 싶어요.
나에게 책을 쓰라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아요. 쉐필드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고 싶어요. 지금 나는 내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어요. 나는 지금 나에게 보내오는 자료들의 90%를 거절하고 있어요.
이게 지금의 내 삶이에요. 항상 노트북을 열어놓고,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요. 좋은 식생활과 운동습관을 가질려고 해요. 쉴때는 “스크럽(Scrubs)”과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냐면(How I met your mother)”을 봐요.
Q: 친구들은 뭐라고 하나요?
A: ‘너 운 좋았다.’ (웃음) 아니, 친구들은 사실 날 매우 지지해줘요. 나는 지금 큰 파도를 타고 있고, 이게 어디로 날 데려갈지 지켜보고 있죠.
(Guardian)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가 "진보 진영의 잘난 척"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다줄 수 있다는…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결과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