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도시계획가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음 세기의 도시를 벌써부터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해수면 상승의 문제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폭풍을 대비하기 위하여 2100년을 위한 도시 디자인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도시계획가 레오날드슨(Lykke Leonardsen)은 기후 변화에 대비하여 도시의 빗물제어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 계획의 주된 목표임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레오날드슨 계획팀은 현재까지 볼록한 가로(convex street)와 건물들 사이의 소공원(pocket park), 호수 준설작업 등을 디자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레오날드슨에 따르면 볼록한 가로는 폭풍이나 홍수로 인해 넘쳐 흐르는 물을 재빠르게 해안가로 흘려보내는 수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소공원은 여름의 뜨거운 태양열을 흡수하여 폭염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고, 폭풍과 같은 집중호우 때는 빗물을 저장하는 용도도 수행 할 수 있어, 한꺼 번에 많은 양의 빗물이 볼록한 가로로 갑작스럽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지연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준설작업을 통해 바닥이 더 깊어진 호수는 예전보다 더 큰 빗물 수용능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올보르 대학(Aalborg University)의 브라이언(Brian Vad Mathiesen) 도시계획학 교수는 코펜하겐이 기후변화를 대비한 도시 디자인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코펜하겐이 환경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이자 더 수준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임을 일찍부터 깨닫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수 있는 것이라 얘기합니다.
코펜하겐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많은 도시들 또한 기후 변화가 도시 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 뉴욕을 강타한 초대형 폭풍 샌디(Sandy)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20억 규모의 기후변화적응계획 (climate change adaptation plan)을 긴급히 발표했으며, 토론토, 로테르담, 보스턴과 같은 도시에서도 비슷한 계획들이 수립되고 있습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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