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책] “할돌과 히야신스(Haldol and Hyacinths)”

독창성(creativity)과 광기(madness) 사이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조울증, bipolar disorder)’는 이 경계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깊은 통찰력을 안겨주는 놀라운 생각에 휩싸였다가도 쉽게 혼란과 분노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란계 미국인이자 활동가인 멜로디 모에찌의 새 책 “할돌과 히야신스(Haldol and Hyacinths)”는 그녀 자신의 ‘양극성장애’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될 때 까지 자신의 정신병이 어떻게 점점 더 깊어졌는지를 자신의 일화들을 들어가며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던 불면증으로 시작된 그녀의 증상은 점점 깊어지면서 드디어 그녀에게 괴이한 환상들을 보게 만들었고 이는 결국 그녀를 광기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그녀가 대학 2학년 때 췌장염으로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녀가 알던 모든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회복되기를 도왔습니다.

몇 년 후, 그녀에게 양극성장애가 발병했을때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곧 정신질환은 육체적 질환과 달리 부모형제와 배우자를 제외한 누구도 주변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디어의 ‘양극성장애’에 대한 부정확한 묘사는 오히려 환자들에게 낙인을 찍고 있었습니다. 더 나쁜 것은 모레찌의 조국, 이란에서는 정신질환을 아예 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양극성장애’는 사람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세계에서 6번째로 흔한 병이지만 이란에는 이를 일컫는 단어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그녀의 주치의는 그녀의 기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약물처방을 내렸지만, 그녀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에너지를 바깥으로, 곧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글로써 내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모에찌는 양극성장애와의 싸움에 있어서 주변사람들의 도움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과 함께 전달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정신질환과 싸우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합니다.

“비록 우리의 두뇌가 우리를 속이고 약하게 만들지라도 인간은 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모든 히야신스 꽃이 어딘가 조금씩 휘어있듯이, 우리도 우리의 삶에서 장애와 부딪혔을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로부터의 지지에 의해 비로소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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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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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딧혔을 떄 -> 부딪혔을 때
    이란에선 정신질환을 병으로 보지 않는 군요.
    그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종교적 관점으로 보려나..?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제 개인적으로는 보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개인의 저하된 능력의 책임을 사회가 부분적으로 덜어주며, 이것이 병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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