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졸업생 연봉이 대학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지난 주 U.S. News & World Report는 미국 대학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대학 선택을 앞둔 학생들과 부모들은 U.S. News가 순위 평가에 사용한 여러가지 항목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U.S. News가 순위 선정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학생들과 부모들이 여전히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졸업생들이 첫 직장에서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가입니다. 일반적인 대학 평가에서 이 항목은 금기시되어 왔지만 PayScale과 같은 웹사이트는 각 학교별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순위를 매겨서 발표합니다 (*역자 주: 학부 졸업생 기준. 전문 대학원은 제외).

이번주에 발표된 순위를 보면 U.S. News가 발표한 학교 순위와 PayScale이 매긴 순위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U.S. News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프린스턴이 PayScale에서는 6위를 차지했고 U.S. News 순위 2위인 하버드 대학은 PayScale에서 8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명성있는 인문과학대학(Libeal Arts Colleges)들은 U.S. News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PayScale 순위는 한창 떨어집니다. U.S. News 인문과학대학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하는 오벌린(Oberlin) 칼리지의 경우 PayScale에서는 218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다니는 인문 대학의 경우 PayScale 순위가 매우 낮았습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등 많은 여성 리더들이 졸업한 명문 여대인 웰슬리(Wellesley) 대학의 경우 U.S. News 인문 대학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지만 PayScale에서는 304위를 차지했습니다. PayScale 대변인에 따르면 여자 인문 대학의 경우 공학이나 과학, 기술 분야와 같이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전공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PayScale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공과대학들입니다. U.S. News 인문과학대학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공학 중심의 하비 머드 컬리지(Harvey Mudd College)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U.S. News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PayScale에서는 3위, U.S. News 순위 82위의 스티븐스 기술 대학(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이 PayScale에서 칼텍과 3위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PayScale 순위는 대학 교육의 결과를 졸업생들의 소득이나 취업과 같은 경제적인 요인을 통해서 평가하려는 미국 내의 움직임을 반영합니다. 오바마 정부는 대학들을 등록금, 졸업 비율, 학자금 비율, 졸업생 연봉등을 통해서 순위 매긴 뒤 이 순위를 연방 정부가 학생들에게 주는 재정 지원 선정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순위를 이런식으로 매기면 터무니 없거나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졸업 첫 해에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버지니아주에 있는 대학들의 순위를 매기면 1위는 명문 버지니아 대학이나 윌리엄&매리 컬리지가 아니라 제퍼슨 의료과학 대학(Jefferson College of Health Sciences)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요인에 기반한 순위 선정에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나 부모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는 현실에서 졸업 후 소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교육의 가치를 단순히 졸업 후 연봉으로만 측정하는 것은 다른 중요한 요인들을 간과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U.S. News에서 대학 순위 선정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몰스(Robert Morse)씨는 U.S. News가 졸업생 연봉을 순위 선정의 요소로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졸업생 연봉 데이터가 전체 학생들을 아우르고 있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NYT)

U.S. News가 매긴 대학 순위와 PayScale이 매긴 대학 순위 비교.

원문보기

arendt

View Comments

  • 현대사회에서 고등교육과, 그 이전의 교육의 역할 분담이 정확히 나눠지지 못한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초, 중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만, 현재의 미국에서 초졸, 중졸 인구들의 범죄율과 소득율 등을 보면 제대로된 경제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상식이라 불리우는 지식수준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과연 이 상식을 어느정도까지, 어느 학력에서 가르쳐야 할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컴퓨터 조작, 기초과학, 사회, 경제, 마케팅, 매체 등에 대해서는 꼭 대학까지 가서 배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것이 사실이죠. 사회가 빠르게 변해가는 만큼, 교육 또한 사회의 흐름에 맞춰가되 중심을 잡고 어떻게 가르칠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Recent Posts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3 시간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2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4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1 주 ago